시진핑, 미국의 對中공세 거세지는 가운데 첫 반응
"어떤 국가, 어떤 사람도 중화민족 위대한 부흥 막을 수 없다"
"각종 위험과 도전에 맞서 공통된 인식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
중국 공산당, 美中갈등에 장기전(지구전) 강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미국의 대중(對中) 공세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첫 반응을 내놨다.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중국의 굴기를 어느 누구도 막을 수 없으며 미국과의 장기전에 대비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30일자 중국 관영매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28일 베이징 중난하이에서 “어떤 국가, 어떤 사람도 중화민족이 위대한 부흥을 실현하려는 역사적 발걸음을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지난 23일 미 캘리포니아주 요바린다의 닉슨도서관에서 '공산주의 중국과 자유세계의 미래'를 주제로 한 연설 이후의 첫 반응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당일 연설에서 "자유 세계는 중국이라는 새로운 독재와 싸워 이겨야 한다"면서 "중국 공산당의 도전으로부터 자유를 확보하는 것이 우리 시대의 사명이며, 미국은 이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그는 1972년 중국을 방문해 미중관계의 기틀을 다졌던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 기념 도서관에서 "역대 미 정부의 대중국 포용정책은 실패했다"고 선언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의 역사적인 연설을 통해 국무부, 법무부, 국방부, 상무부 등 모든 부처에서 이념, 경제·기업, 간첩 활동 등의 문제로 중국과 앞으로도 전면 대립할 것임을 밝혔다.

시 주석은 이 같이 새로운 차원의 미중 관계가 열리고 있는 데 대해 “각종 위험과 도전에 맞서 공통된 인식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14차 5개년(2021~2025년) 계획 발표를 앞두고 있는 중국 공산당은 장기전(지구전)을 강조했다. 30일 시 주석 주최로 열린 중국공산당 정치국 회의는 “국제 환경이 날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불안정성·불확실성이 매우 증가하고 있다”면서 “우리 앞에 놓인 많은 문제는 중장기적이기 때문에 반드시 지구전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중국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 결과 등에 따라 대외전략에 변화를 시도하기 전까지는 내수경기 부양에 주력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