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관영매체 환구시보(環球時報) 등, “매국노” “거짓 학자” 등의 멸칭을 사용해 비난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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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在美) 중국인 학자 위마오춘(餘茂春).(사진=바이두)

미국 트럼프 행정부 대중(對中) 전략의 설계자로 알려진 재미(在美) 중국인 학자 위마오춘(餘茂春)의 이름 석 자가 새겨진 비석에서 그의 이름이 삭제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중화권 인터넷 매체인 둬웨이(多維)의 29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충칭(重慶)에 소재한 위마오춘의 모교 융촨중학교(永川中學校)가 ‘자랑스러운 동문’을 기리기 위해 세운 비석에서 위마오춘의 이름이 지워졌다. 지난 19일 중국의 관영 매체 환구시보(環球時報)가 위마오춘을 일컬어 “매국노”, “거짓 학자”, “정치 투기꾼” 등의 비난을 시작하자 입장이 난처해진 학교 측이 위마오춘의 이름을 비석에서 지우기로 결정한 것이다.

지난 1962년 충칭 융촨에서 태어난 위마오춘은 1979년 융촨 지구 대학 입학시험에서 문과 수석을 차지하며 톈진(天津)에 소재한 난카이대학(南開大學) 역사학과에 입학했다. 이후 1985년 도미(渡美, 미국으로 건너 감) 이래 펜실베니아주(州) 필라델피아 남서쪽에 위치한 스와스모칼리지에서 석사 학위를, 캘리포니아주(州) 버클리분교에서 역사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위마오춘은 1994년 미 해군의 교관(敎官)이 돼 동아시아와 군사역사 등을 강의하며 제자들을 양성했다. 현재 미 정부 기관의 요직마다 그의 제자들이 적지 않게 포진해 있다고 한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 이후 미 국무부 산하 정책기획실에서 근무하게 된 위마오춘은 지난 3년 간 미국의 대중(對中) 전략 설계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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