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 이어 소신발언 한 최재형 감사원장 사퇴 종용...신동근 "사퇴하세요, 나가서 정치를 하시라고요"

최재형 감사원장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의원질의를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재형 감사원장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의원질의를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76석을 등에 업은 집권 여당 더불어민주당의 횡포가 민주주의 파괴를 우려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문재인 정부에 소신 발언을 하는 인사들의 입을 틀어막고, 논리 없는 비난을 가하는 걸 넘어 보장된 임기를 무시한 채 사퇴를 압박하고 있다.

민주당은 29일 미래통합당 없이 진행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월성 1호기 감사 과정과 관련해 "정치적 중립성을 위배한 적이 없다"고 발언한 최재형 감사원장을 향해 "대선 불복이냐" "사퇴하라"는 등 사실상 협박에 가까운 궤변을 쏟아냈다. 윤호중 법사위원장은 위원장의 처신에 걸맞지 않게 "팔짱 끼고 답변하느냐"고 최 원장을 압박했다.

신동근 민주당 의원은 이날 최 원장이 '대선에서 41%의 지지밖에 받지 못한 정부의 국정과제가 국민의 합의를 얻었다고 할 수 있겠느냐' 발언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며 "대선공약에 있다고 국민적 합의로 볼 수 있느냐고 말한 것"이라고 한 것을 두고 "어쨌든 41% 발언을 한 것은 사실이다. 이는 대통령 우롱을 넘어서 대선 불복이나 다름없는 반헌법적인 발상이 아니냐"고 쏘아붙였다.

민주당 2중대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열린민주당 소속 김진애 의원은 최 원장 친척이 탈원전에 대해 비판적 논조를 가지고 있는 언론사 간부라는 점을 지적하며 "친족과 관련 있는 사항을 감사할 수 없도록 하는 감사원법을 어긴 것이 아니냐"고 했다. 또 "탄핵에 이를 만한 것인지 국민이 판단할 것이지만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확인되지 않은 친척 문제까지 운운하며 '감사원장 탄핵'을 거론한 것이다.

윤호중 법사위원장은 이 과정에서 최 원장의 답변 태도를 문제 삼으며 "지금 팔짱을 끼고 답변을 하나"라고 지적했다. 최 원장은 이에 "아이고 죄송하다"라며 자세를 고쳤다. 신동근 의원은 "그렇게 (문재인 정부와) 맞지 않으면 사퇴하세요. 나가서 정치를 하시라고요!"라고 고함을 쳤다.

정치권 일각에선 민주당이 윤석열 검찰총장에 이어 최재형 감사원장을 다음 타깃으로 잡은 것 같다며 문재인 정부를 향해 바른 말을 하는 소신 있는 인사들은 내치고, 사탕 발림 같은 소리만 하는 간신배들만 남는다면 나라가 제대로 돌아가겠냐고 개탄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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