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변호인, 전날 중앙지검 수사팀에 출석 연기 요청한 사유 밝혀
"중앙지검 핵심 간부가 한 검사장 허위 음해하는 KBS 보도에 직접 관여한 정황"
"수사팀이 이와 무관하다는 최소한의 합리적인 설명해주길 요청"
"허위 음해 공작에 관련된 수사팀에 수사받을 수 없다는 건 상식적인 요구"
한동훈 출석 거부하자 곧장 휴대전화 압수에 나선 중앙지검 수사팀

한동훈 검사장.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검사장이 KBS의 허위보도에 서울중앙지검 핵심 간부가 관여된 의혹이 해명되지 않았다면서 중앙지검 수사팀에 출석 일정을 재조정해달라고 요청했다.

한 검사장 변호인은 30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중앙지검 핵심 간부가 한 검사장을 허위로 음해하는 KBS 보도에 직접 관여했고, 수사팀의 수사자료를 본 것으로 내외에서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한 검사장 변호인은 지난 29일 한 검사장의 출석 일정 재조정을 요청한 이유를 이 같이 밝히며 "수사팀이 이와 무관하다는 최소한의 합리적인 설명을 해 줄 것을 요청하고, 그 후 출석하게 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검사장 변호인은 서울중앙지검 핵심 간부가 한 검사장에 대한 KBS의 허위 음해 보도에 개입한 정황이 있는 만큼 수사팀에서 이를 명확히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호소했다. 한 검사장 변호인은 "수사팀이 허위 음해 공작에 관련되어 있다면, 그 수사팀으로부터 수사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은 상식적인 요구"라고 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정진웅)는 지난 29일 한 검사장을 소환조사하려 했다. 수사팀은 소환조사를 통해 한 검사장의 휴대전화 유심을 임의제출 받으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 검사장이 앞서 이유를 들어 출석을 거부하자 수사팀은 곧장 한 검사장의 휴대전화 유심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집행에 나섰다.

KBS는 지난 18일 한 검사장과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신라젠 관련 의혹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연루시키려 공모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가 하루 만에 오보였음을 시인했다.

KBS 노동조합(1노조)과 공영노조 등은 여권 인사가 KBS의 해당 보도팀에 허위 정보를 제공하고, 중앙지검 핵심 간부가 이를 확인해주면서 초대형급의 오보가 나게 됐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당 보도팀의 '취재 녹취록'에 등장하는 인물들에 대한 진상 규명에 나선 상태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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