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성추행 피해자 2차가해 전력 진혜원
야만인 사진 올리며 윤석열·한동훈 조롱

진혜원 대구지검 부부장검사는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팔짱을 낀 사진을 올리며 박원순 전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피해자를 조롱했다./페이스북

한동훈 검사장에 대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진 데 대해 진혜원 대구지검 부부장 검사가 한 검사장을 ‘야만인’에 빗대며 조롱했다. 진 검사는 지난 13일에도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고소한 피해자를 조롱해 논란을 자초했었다.

진 검사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영국 출신의 세계적 작가 팀 노블과 수 웹스터가 1997년에 공동 작업한 조각품”이라며 ‘신종 야만인들(New Barbarians)’이라는 조각상을 소개했다. 이어 “원래 마담 투소 박물관에 전시할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상을 제작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는데, 여러 가지 의미를 담기 위해 제목을 ‘신종 야만인들’로 붙였다”고 설명했다. 또 “시각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신체의 일부는 나뭇잎과 인조모피로 가렸다”고도 했다.

진혜원 검사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신종 야만인들(New Barbarians)’ 사진./페이스북

그러면서 진 검사는 “작품은 제목만이 아니라 내용도 의미심장하다”며 “두 야만인이 사이좋게 어디론가 걸어간다”고 했다. ‘두 야만인’이 누구인지 명시하지 않았지만 문맥상 윤석열 검찰총장과 한동훈 검사장을 암시한 것으로 보인다.

진 검사는 작년 9월 불거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의혹과 관련, 서울 방배동 자택 압수수색 당시를 언급했다. 그 무렵 검찰은 조 전 장관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배달 음식을 먹었다. 여권에선 검찰이 집행시간을 끌기 위해 고의로 배달 음식을 주문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진 검사는 “공직자의 집을 압수수색한다고 ‘변종들(언론)’에게 주소와 시간을 알려주고 짜장면(한식?)까지 주문해서 먹는 등 문명국가의 공권력이 가져야 할 품격과 준법의식에 야만적 타격을 가해놓고 막상 자기들이 당하는 상황이 되니 상당히 시끄럽다”고 했다. 아울러 “야만인들의 행위 때문에 공권력의 남용을 방지하는 제도를 설립하기 위해 분투해온 것이 프랑스혁명 이후 세계의 역사”라며 “야만화된 한국 검찰 제도도 마무리될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진 검사가 글을 올리기 전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정진웅 부장)는 ‘채널A 기자 강요미수’ 의혹과 관련, 한 검사장이 연구위원으로 근무 중인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으로 향했다. 채널A 기자와 공모 의혹을 받는 한 검사장의 휴대전화 유심(USIM) 카드를 압수하기 위해서였다.

이 과정에서 정 부장검사와 한 검사장은 몸싸움을 벌였다. 한 검사장 측은 사전에 허락을 받고 변호인에게 전화를 걸기 위해 휴대전화 잠금을 풀려 했는데, 그 순간 정 부장검사가 몸을 날려 덮쳤다고 주장했다.

반면 수사팀은 한 검사장이 현장에서 압수수색을 집행하려 하자 물리적으로 방해하는 등 증거인멸 시도가 있었다고 했다. 아울러 이번 사태로 정 부장검사가 넘어져 병원 진료를 받았다고 대응했다. 그러나 법조계에선 “몸싸움은 둘이서 했지만 정 부장검사만 병원에 입원한 사진을 올렸다. 먼저 덮치고 같이 뒹굴었는데 혼자만 입원한 걸 공개한다는 건 피해자 코스프레로 본말을 전도하는 적반하장 행태”라는 비판이 나온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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