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선전매체 '메아리', '조소받는 혈맹'이란 글에서 한미동맹 균열 꼬집어
'우리민족끼리'도 한미 양국의 전작권 전환 움직임을 '동상이몽'이라 비난

'조국해방전쟁 승리의 날' 67주년이었던 지난 27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열린 제6회 전국노병대회. 김정은이 오른손을 들며 인사하자 참석자들이 환호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북한 선전매체가 내달로 예정된 한미연합훈련 축소 실시를 조롱하며 한미동맹을 연신 비난했다.

30일 선전매체 '메아리'는 '조소받는 혈맹' 제목의 기사에서 미국 정부의 조치에 대해 “이번 훈련에 증원병력을 최소화 또는 불참시키고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을 위한 완전운용능력(FOC) 검증에 필요한 미군 측 요원들도 거의 참가시키지 않기로 했으니 저들 병력이 악성 전염병(코로나19)에 노출될 위험성도 거의 없고 남조선군에 대한 통수권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매체는 한국 정부에 대해선 “임기 내에 허울뿐인 전작권이라도 넘겨받아 치적을 쌓자는 것이 속타산”이라며 “시꺼먼 속통이 들여다보이는 이러한 혈맹 관계가 앞으로 어떤 비극적 결과를 초래할 것인지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라고 했다.

또 다른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도 같은날 '동상이몽'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미국은 남조선군을 저들의 손아귀에 계속 틀어쥐고 아시아태평양 지배전략 실현의 돌격대로 써먹으려 한다”며 “이를 위해 다음 해, 그리고 그 다음 해에도 또 다른 구실을 만들며 전작권 반환을 미룰 수 있다”고 했다. 미국이 한국에 전작권을 넘겨줄 일은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매체는 한미연합훈련 자체를 문제 삼으며 “축소가 되었든, 규모와 방식이 어떻게 되든 남조선미국 합동군사연습은 조선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한층 더 고조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올해 전반기 한미연합훈련은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연기된 바 있다. 내달 중순으로 예정된 한미연합훈련도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로 미국 본토에서 대규모 증원 인력이 동원되기 어려워 대폭 조정된 형태로 진행된다. 한국 정부는 이번 훈련을 통해 한국군이 전작권을 행사할 수 있는지 여부를 검증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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