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이후 장외투쟁은 피하는 분위기였지만 "다른 방법이 없다"며 고심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 주호영 원내대표(오른쪽) 등이 6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 입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 주호영 원내대표(오른쪽) 등이 6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 입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사실상 ‘의회독재’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자 미래통합당이 대여투쟁 전략으로 장외투쟁을 유력 검토하고 있다.

통합당은 30일 오전 국회에서 이틀째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민주당의 법안 단독 처리에 대한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민주당은 전날(29일) 국회 상임위에서 부동산 및 임대차 관련 법안을 일방적으로 처리한데 이어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임대차 관련 법안을 통과시키려하고 있다. 이날 의총에서는 원내외 투쟁 병행 등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부동산 법안의 문제점을 국민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유력하게 논의되는 것은 ‘장외투쟁’이다. 176석 과반 의석을 차지한 민주당에 원내 투쟁으로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9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의회가 제 기능을 할 수 없게 되면 자연스럽게 원 밖에서 야당이 생기기 마련”이라며 “이런 식으로 (민주당이) 다수의 횡포를 부리며 법안 심의도 안 하고 자신들 마음대로 해버린다면 다른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다른 의원들도 곧장 장외투쟁을 입에 올렸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긴급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장내외 투쟁을 병행하되 장외 투쟁의 방법들은 구체적으로 더 고민하기로 했다”고 했다. 4선의 홍문표 통합당 의원은 “우리가 더 이상 깨지고 부서지고 수모를 당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면서 “밖에 나가면 국민이 안 좋아할 거라고 참고 기다려왔는데 기다린 이유가 뭐냐. 야당으로 존재가치가 없다”고 했고, 무소속의 홍준표 의원(전 자유한국당 대표)은 “YS와 DJ(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는 지금보다 더한 소수의 국회의원을 갖고도 거대 여당의 폭주를 막아 냈다”며 통합당 지도부를 질책했다.

통합당은 지난해와 올해 초 황교안 전 대표 체제에서 국회 밖을 나서 거리 투쟁에 몰두했다. 다만 총선에서 크게 패배하면서 통합당 내에선 장외투쟁은 최후의 수단으로 여겨져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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