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노인회 창립 이사장, 사드 반대집회 참여…부이사장단에 前전교조위원장

사단법인 민주평화노인회가 지난 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체 출범을 알렸다.(사진=민주평화노인회)
사단법인 민주평화노인회가 지난 3월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체 출범을 알렸다.(사진=민주평화노인회)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원천 무효화를 위한 집단행동에도 나섰던 인사 등 좌파진영을 주축으로 '(사)민주평화노인회'가 출범한 데 대해 자유한국당은 16일 "어르신들조차 이념으로 쪼개진다는 날벼락같은 소식"이라고 밝혔다.

김성원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대한노인회에 맞서 민주평화노인회가 출범한다"며 "민주평화노인회는 창립취지로 진보-중도 통합 성향 인사들이 사회갈등을 극복하고 국민을 통합할 것이라고 했지만, 그 창립인사 면면을 보면 그것이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도 대한노인회와 역사상 첫 단독 청와대 신년회를 개최했다. 그만큼 어르신에 대한 배려와 존중, 대한노인회의 역할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보내는 것"이라며 "그런데 민주평화노인회는 대한노인회를 보수성향으로 규정하고 그에 맞서 진보노선을 취했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평화노인회는 지난 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범을 알렸다.

민주평통 상임위원으로서 이 단체의 대변인을 맡은 홍원식 박사는 "보-혁(보수-혁신)으로 분열되고 지역으로 대립하고 있는 대한민국"이라며 "중도 통합적 노인들의 모임을 통해 사회 갈등을 극복하고 국민을 통합해 국가 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민주평화노인회는 '사상계' 책임편집인을 지낸 남북민간교류협의회 김승균 명예이사장(79)이 창립 이사장을, 장영춘 통일시대평화포럼 이사장이 상임이사를, 이수호 전 전교조 위원장과 왕기현 전 중부지방국세청장이 부이사장을, 김혜련 전 서울시극단장이 사무총장을 맡았다.

지난해 3월15일 서울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사드 배치 강행 중단 촉구 비상 시국회의'에는 김승균 현 민주평화노인회 창립 이사장이 참석한 바 있다.(사진=참여연대평화군축센터)
지난해 3월15일 서울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사드 배치 강행 중단 촉구 비상 시국회의'에는 김승균 현 민주평화노인회 창립 이사장이 참석한 바 있다. (사진=참여연대평화군축센터)

이 중 김승균 이사장은 지난해 3월15일 서울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 시민사회, 종교계, 학계, 정치인 등 각계 좌파 인사들이 모여 개최한 '사드 배치 강행 중단 촉구 비상 시국회의'에서 채택한 결의문에 700여명 중 한명으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회의 참석자들은 제19대 대선을 약 두달 앞두고 여야 대권주자들에게 '사드 배치 중단과 원점 재검토를 위한 노력'을 촉구했으며 당시 한민구 국방부 장관 탄핵 촉구를 위한 서명운동까지 예고했다. 이 집단행동에는 당시 대선후보군이던 심상정 정의당 대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도 함께 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이날 "대한노인회가 16개 시·도 연합회와 1개 직할지회, 그리고 244개 시·군·구 지회를 비롯해 6만 5천개의 경로당과 18개 해외지회가 하나가 되어 노인빈곤 탈출과 노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민주평화노인회 발족은 한 목소리로 노년층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어르신들의 의지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노년층의 의사와 상관없이 그저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대한민국의 노년층을 분열시키려고 획책하는 것에 불과하다. 대한민국 국민 어느 누구도 어르신들조차 좌우로 나뉘어 분열되고 싸우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평화노인회는 자신들이 말하는 창립취지(사회갈등 극복)를 실천하는 제일 좋은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며 "즉각 출범을 취소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민주평화노인회는 지난 1월 초 행정안전부로부터 법인 허가를 받았으며 이달 21일 오후 3시 국회 대강당에서 창립식을 열 예정이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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