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근 이사장 "여러 과정이 다 끝나지 않은 상태...모든 절차 끝나고 공식 보고 받자"
서재석 이사 "결론나고 논의하면 무슨 얘기 할 수 있나...국민 의구심 해소시켜야"
황우섭 이사 "벌써 오래전부터 우리 사회 이슈...특검, 국정조사까지 나오고 있어"
양승동 사장 "부풀리고 왜곡해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 모습있어...흔들림 없이 단호하게 대응"

KBS의 검언유착 오보 사태가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해당 안건에 대한 KBS이사회 논의가 연기됐다.

29일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제968회 이사회에서는 '한동훈 검사장과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와의 녹취록 보도 관련 보고'가 긴급 안건으로 올라왔지만 노사 공정방송위원회와 인사위원회 등의 절차가 끝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해당 사태에 대한 논의가 2주 후인 내달 12일로 미뤄졌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보고된 안건에 대한 이사회 공개 여부와 안건을 '긴급안건'으로 상정할 것인지, '일반안건'으로 상정할 것인지에 대한 공방이 이어졌다.

회의에 앞서 김상근 이사장은 오보 사태 관련 논의에 대해 "이번 문제와 관련한 여러 과정이 다 끝나지 않은 상태에 있다"며 "내일 노사 간 공정방송위원회도 있고 인사위원회 등도 남았으니 모든 절차가 끝난 다음에 공식 보고를 받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이에 서재석 이사는 "이 사안(검언유착 오보)은 KBS 정체성, 존폐 문제이자 언론계의 중대한 문제라 KBS의 해명만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라며 "여러 절차가 끝난 뒤 다시 논의하자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이어 서 이사는 "결론이 나고 논의를 하면 무슨 얘기를 할 수 있냐"며 "사측의 보고를 받고 미흡한 부분은 다시 물어 답변을 받아 국민들의 의구심을 해소시켜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이사장은 "국회에서도 논의가 되고 있고 KBS 보도의 독립성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비공개 논의를 재차 제안했다.

황우섭 이사는 "이 안건을 긴급으로 제안했고 벌써 오래전부터 우리 사회에 이슈가 돼있다"며 "이 부분을 외부에서는 특검, 국정조사까지 나오고 있다"며 비공개를 반대했다.

하지만 이사 간 비공개 협의 끝에 '긴급안건'으로 올라온 해당 안건을 '일반 안건'으로 상정하고 내달 12일 논의하기로 결정했다. 회의 공개 여부는 당일 결정하기로 했다. 

양승동 사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6월까지 보도나 재난방송에서 별 논란 없이 잘해왔는데 검언유착 보도, 부산 집중호우 재난방송에서 논란이 일어나 아쉽게 생각한다"며 "잘못과 미흡한 점은 곧바로 사과했고 후속 조치를 이행 중이며 재발 방지 대책도 마련하고 있다. 부산 재난방송 경우에는 2시간 정도 집중호우 직후에 일부 혼란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양 사장은 "이번 두 사안을 지나치게 부풀리고 왜곡해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 모습이 보이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흔들림 없이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서는 수신료 현실화 방안을 모색하는 공영성강화프로젝트팀 설치에 대한 보고가 비공개로 진행됐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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