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공간 부족‘이라고 했지만 내부 문건서 ‘특혜‘ 운운하며 미뤄

6·25 전쟁 영웅이자 창군의 원로 고(故) 백선엽 장군에 대한 국립대전현충원 홈페이지 안장 정보에 ‘친일반민족행위자’라는 문구가 명시됐다. 박선엽 장군의 안장식이 끝나자마자 국가보훈처가 고인을 모독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사진=안덕관 기자
6·25 전쟁 영웅이자 창군의 원로 고(故) 백선엽 장군에 대한 국립대전현충원 홈페이지 안장 정보에 ‘친일반민족행위자’라는 문구가 명시됐다. 박선엽 장군의 안장식이 끝나자마자 국가보훈처가 고인을 모독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사진=안덕관 기자

고(故) 백선엽 장군의 대전현충원 안장이 특혜 논란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당초 국방부는 서울현충원 안장이 ‘공간 부족’ 때문에 어렵다고 했던 바 있다.

28일 이채익 미래통합당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방부는 백선엽 장군의 서울현충원 안장 공간이 부족하고, 그나마 남은 공간은 장마 시 훼손이 우려된다고 6월 4일 보고했다. 이 의원은 “하지만 같은 날 서울현충원은 국방부에 잔여 공간에 백 장군 묘역을 조성하는 것이 ‘기존 충혼당 및 대전현충원에 안장된 유가족 등의 강한 반발과 사회적 형평성 문제 및 특혜 논란이 우려된다’고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공간 부족’이 아닌 ‘특혜 논란’이 백 장군을 서울현충원에 안장하지 못한 진짜 이유라는 것이다.

이 의원은 “결국 서울현충원 잔여 공간에 안장이 가능했지만 국방부가 ‘형평성 및 특혜 논란’을 의식해 (묘역을) 조성하지 않으면서, 장군을 홀대한다는 대외적 비판을 우려해 공간이 없어 불가능하다고 했던 것”이라며 “서울 현충원의 장군2묘역을 직접 찾아가서 확인해 보니 별도의 추가 공사가 필요 없이 백 장군을 바로 안장할 수 있었다”고도 지적했다. 이어 “국방부가 백 장군의 친일 논란에 정권의 눈치를 본 것 아니냐”며 비판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