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아파트값 올초부터 이번주까지 21.36% 폭등...같은 기간 전국 상승률(3.17%)의 7배

세종시 아파트

 

정부·여당이 대한민국의 수도를 세종시로 옮겨야 한다고 밝힌 가운데, 세종시의 아파트 값이 급등하고 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최근 세종 천도론을 거들며 "서울은 '무슨 아파트는 한 평에 얼마'라는 천박한 도시"라며 “개헌으로 대한민국 수도를 세종으로 한다는 규정을 두면 (청와대와 국회 등이) 다 (세종으로) 올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천박하지 않은' 세종시로 수도를 이전해야 한다는 이 대표의 발언과는 반대로, 세종시의 아파트 값은 고공행진 중이다.

10억원을 넘겼던 중형 아파트값은 10억 중반대를 향하고 있고, 전용 84㎡(약 25평) 이하의 중소형 아파트들도 매매가로 10억원을 넘보고 있다. 

2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세종시 새롬동 더샵힐스테이트(M4블록) 전용 99㎡(약 30평)는 지난달 27일 11억원에 팔렸다. 시장에 나와있는 매물은 13억원에 달한다. 매매가 대비 2억원 가량 오른 수준이다. 같은 단지의 전용 84㎡는 지난달 9억2500만원에 매매계약이 나온데 이어, 호가는 11억원까지 치솟았다.

새롬동 금성백조예미지(M9블록)는 전용 108㎡의 거래가가 지난달 11억5000만원을 나타냈다. 어진동 더샵센트럴시티의 경우, 전용 110㎡가 이달들어 11억6500만원에 매매됐고, 84㎡는 7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2월 소담동 모아미래도리버시티 전용 97㎡는 11억4800만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했고 현재는 매물이 거의 없다.

인기 아파트의 전용 84㎡는 실거래가는 대부분 7억원을 돌파했고, 중형 아파트들의 매매가도 고공행진이다. 지난달 5억1856만원(전용 84㎡)에도 매매계약이 체결됐던 다정동 세종e편한세상푸르지오의 매물은 아예 없다. 호가가 9억원을 넘었는데, 이 마저도 부동산 중개인이 부르는 값이지, 실제 나와있는 매물은 아니라고 한다. 다정동 더하이스트(전용 84㎡)는 이달들어 8억4500만원에 매매계약이 나왔다.

대평동 e편한세상세종리버파크 전용 99㎡는 지난달 27일 10억500만원에 거래됐다. 최근 2~3일 사이에 매물이 자취를 감췄고, 호가는 13억원까지 뛴 상태다. 어진동 더샵레이크파크 전용 110㎡ 또한 지난달 11억5000만원으로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매물의 호가가 12억~13억원 정도인데, 최근에는 16억원 매물까지 나왔다. 

세종시 새롬동 더샵힐스테이트(M4블록)의 경우 전용 99㎡의 매매가는 실거래가 11억원이지만, 전셋값은 2억8000만~2억9000만원 수준이다. 전세로 나와있는 매물들은 3억원 정도다. 이를 감안하면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인 전세가율이 25% 정도로 나온다. 

통상 업계에서는 강남 재건축에서나 가능한 수치라고 보고 있다. 집은 낡아 거주환경은 좋지 않지만, 재건축 기대감에 호가가 올라가는 경우다. 은마 아파트의 전셋값이 5억원, 매매가가 20억원 정도로 전세가율이 세종시 아파트와 비슷하다. 그만큼 세종시 부동산의 아파트값은 투기적인 분위기와 함께 이례적인 상승세라는 것이다.

세종시 아파트값은 올초부터 이번주까지 21.36% 폭등했다. 같은 기간 전국 상승률(3.17%)의 6배가 넘는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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