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누가 사인했나?...朴 "기억도 없고 서명도 하지 않았다고 생각"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질의하며 제출한 박 후보자 본인의 서명(?)이 담긴 남북합의서를 확인하고 있다. 박 후보자는 이에 대해 "저는 기억에 없습니다"라고 답했다. (사진=연합뉴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질의하며 제출한 박 후보자 본인의 서명(?)이 담긴 남북합의서를 확인하고 있다. 박 후보자는 이에 대해 "저는 기억에 없습니다"라고 답했다. (사진=연합뉴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는 27일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4·8 남북 합의서에서 당시 남측 특사였던 자신이 북한에 5억 달러를 제공하는 내용에 서명했다는 미래통합당의 주장을 강력하게 부인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박지원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4·8 남북합의서의 비밀 합의서라고 주장 중인 '경제협력에 관한 합의서' 문건을 공개하며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를 향해 "(북한에) 5억불을 보내겠다고 약속하는데 관여했나? 서명을 했나? (합의서) 사인도 (박 후보자의 것과) 똑같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자는 이에 "어떠한 경로로 주호영 원내대표가 입수했는지 모르지만 4·8 합의서는 지금까지 공개가 됐고 그외 다른 문건에 대해서는 저는 기억도 없고 (서명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박 후보자는 사인 여부에 대한 문제제기가 다소 당황스러운 듯 논점을 흐리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저는 지금까지 많은 모략을 보수층으로부터 또 이명박 정부로부터 받았다"며 "제가 6·15남북정상회담에서 특사를 했다고 해서 박지원은 3대가 빨갱이라는 문건들이 아직도 돌아다닌다. 당시에 이명박 정부 때 예비군 교육장에서 예비군 교관들이 이러한 것을 본격적으로 교육을 시켰다"고 했다.

한편 박 후보자는 이날 자신을 "적과 내통하는 사람"이라고 표현한 주 원내대표 발언에 대해 "모욕적으로 받아들였다"고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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