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법무부가 공개한 탕주안의 사진. 중국 인민해방군 제복을 입고 있다.
미 법무부가 공개한 탕주안의 사진. 중국 인민해방군 제복을 입고 있다.

공관 폐쇄 조치로 미·중 간 외교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샌프란시스코 주재 중국 영사관에 숨어 있던 중국 군사연구원이 미 당국에 체포됐다고 미 법무부가 밝혔다.

26일 블룸버그·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23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주재 중국 영사관에 은신해 있던 군사 연구원 탕주안(唐娟·37)을 체포했으며 오는 27일 그가 법정에 출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법무부 관리들은 구체적인 체포 정황은 밝히지 않았다.

탕 연구원은 지난 20일 FBI의 조사를 받은 뒤 샌프란시스코 주재 중국 영사관에 피신한 상태였다.

탕 연구원은 지난 23일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인 탕 연구원이 미국에 비자를 신청하면서 자신의 군 복무 사실과 중국 공산당과의 관계를 거짓으로 작성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현재 노던캘리포니아 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기소장에 따르면 FBI는 탕 연구원의 인터넷 뉴스 검색 기록을 근거로 그가 확실히 중국군과 연루돼 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달 그의 아파트를 수색한 결과 전자 기기에서 인민해방군 제복을 입은 탕 연구원의 사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탕 연구원이 자신을 중국공산당 당원이라고 표기한 정부 수당 신청서도 발견했다.

이에 대해 탕 연구원은 중국에서 일하던 의과대학을 중국군이 운영하고 있어 제복 착용을 피할 수 없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지난 5월 29일 인민해방군과 연계된 대학 소속 중국인 학생·연구원에 대해 "전통적인 방식을 벗어난 지식재산권 수집가로 활동할 위험이 높다"며 입국을 금지한 바 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 사안과 관련해 "미국이 정치적 탄압을 하고 있다"면서도 외교관들이 탕에게 은신처를 제공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왕 대변인은 "우리는 미국이 자국 내 중국 학자와 학생들을 제한하고 괴롭히고 단속하는 데 어떤 변명도 사용하지 말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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