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해방군 경력 숨긴 채 美대학 등에서 연구 활동 수행해 온 중국인 4명이 대상...1명은 中영사관으로 도망
美 연방수사국, "中 정부와 연결된 이들이 우리의 자비심을 얼마나 착취했는지 알 수 있어"...추가 기소 가능성도

미 법무부.(사진=로이터)
미 법무부.(사진=로이터)

미국 법무부가 중국 군인 등 4명을 ‘비자〔査證〕 부정 취득’ 혐의로 기소했다. 3명은 체포됐지만 나머지 1명은 캘리포니아주(州) 소재 중국 영사관으로 도망했다.

미국 ABC방송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23일(현지시간) 군(軍) 복무경력 등을 숨기고 비자를 발급받아 미국 연구 기관 등에서 일해 온 중국인 연구자 4명을 ‘비자 부정 취득’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미국 법무부가 기소했다고 밝힌 이들은 탕주안(Tang Juan), 송첸(Song Chen), 왕신(Wang Xin), 자오카이카이(Zao Kaikai) 등 4 명이다. 송, 왕, 자오 등 3명은 체포에 성공했지만 탕은 캘리포니아주 소재 중국 영사관으로 도망했다.

도망한 탕은 지난 6월 미 연방수사국(FBI) 조사를 받았을 때 중국 인민해방군 복무 경력과 관련한 수사관의 질문에 ‘복무 경력이 없다’는 대답을 했지만, 추후 미국의 수사관들은 중국 공군군의대학(空軍軍醫大學)의 유니폼을 입고 있는 탕의 사진을 발견해 냈다고 한다.

이번에 기소된 4명의 중국인 연구자 가운데 1명인 주안 탕(Juan Tang)은 미국 캘리포니아주(州)에 소재한 대학교 중 하나인 UC데이비스와 관계돼 있었다. 이와 관련해 UC데이비스 측은 “탕은 방사선종양학과의 객원 연구원으로 중국장학협회(Chinese Scholarship Council)로부터 보조를 받는 이였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미 법무부 국가안보국의 존 데머스 보좌관은 “이는 개방된 사회의 이점을 취하고 연구 기관들을 착취하기 위한 중국 공산당의 또 다른 일부분”이라고 설명하며 “FBI와 협력해 계속 수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FBI는 미국 전역의 25개의 도시에서 중국 인민해방군 경력을 숨기고 부정하게 비자를 취득한 것으로 파악된 이들을 수사하고 있는 중으로 전해졌다. 수사 결과에 따라서는 이번 사례와 비슷한 혐의로 기소되는 중국인들이 더 나올 가능성도 적지 않다.

FBI 국가안보국의 존 브라운 보좌관은 “미국은 전 세계로부터 미국을 찾는 학생들과 학자, 연구자들을 환영하지만, 몇몇 중국인들이 자신들의 군(軍) 경력을 속이고 비자를 부정한 방법으로 취득했다는 소식은 중국 정부가 미국 자비심을 얼마나 착취하고 또 미국에 얼마나 침투해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며 “FBI는 미국 내 25개 도시에서 중국 인민해방군 관련 용의자들을 수사한 결과 이들이 자신들의 신원을 속이고 미국의 이점을 취해갔는지를 밝혀냈다”고 덧붙였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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