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준 고양시장, 이길용 의장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고위 공무원들의 '막장' 행태에 시민들 분노

(사진=경인일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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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북부를 대표하는 인구 100만 고양시의 위상에 걸맞지 않는 고양시 고위 공무원들의 '막장' 행태가 시민들을 분노케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경기도 고양시의회 이길용 의장은 22일 오전 10시께 이재준 고양시장실로 찾아가 화분을 부수는 등 행패를 부렸다. 거친 욕설도 함께였다. 이 의장과 이재준 시장은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이 의장은 덕양구 고양시청사 2층 시장 집무실 앞 복도에서 "이재준 개XX야 이리 나와"라며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을 퍼부었다. 이어 그는 "인사 개판으로 할래" "시장 언제까지 하나 보자"라는 막말을 했다.

이 의장은 앞서 시장실 옆 고양시 1부시장실을 찾아가 "부시장은 시장실로 와"라고 소리친 뒤 복도에서 난동을 부렸다. 난동을 부리던 당시 시의회 사무국 직원 2명이 이 의장과 동행했다. 이 의장은 동행한 의회사무국 직원이 들고 온 화분을 바닥에 내동댕이치기도 했다. 이 의장이 깬 화분은 이 시장이 이 의장의 후반기 의장 취임을 기념하며 보낸 축하 난이었다.

이 시장은 당시 외부 일정으로 집무실에 없었다. 다만 고양시 1·2 부시장은 현장에 있었으며, 수행비서와 직원들이 말리면서 약 7~8분 정도 실랑이가 벌어졌다.

고양시 등에 따르면 이 의장이 난동을 부린 이유는 전날 고양시가 단행한 인사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장은 시의회 전문위원인 A사무관의 의회 잔류 등을 요청했지만, 집행부는 받아들이지 않고 동사무소로 발령했다. 고양시 관계자는 "갑작스럽게 벌어진 일이라 현장 직원들이 모두 당황했다"며 "욕설과 고성이 오고 갔다"고 했다.

고양 지역 시민단체인 일산연합회 네이버 카페에는 분노한 시민들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 시민은 "끼리끼리 잘들 놀고 있다"며 "인간들 수준이 하나같이 저러니 고양시가 발전할리 있나"라고 개탄했다. 또 다른 시민은 "고양시민이라는 사실이 너무 부끄럽다"며 "두 사람 모두 물러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 의장은 김현미 국회의원 사무실 사무국장 등을 지냈으며 6~8대 3선 고양시의원으로 최근 8대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됐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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