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해외시민'(BNO) 여권 소지 홍콩 시민들의 英 체류 기간 최장 5년까지 늘어나...내년 1월부터 접수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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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홍콩’(光復香港)이라는 문구가 적힌 깃발을 들고 있는 시민들 앞으로 한 시민이 영국령 홍콩의 깃발을 흔들고 있다.(사진=로이터)

중국 반환 이전 영국령 홍콩에서 태어나 ‘해외시민’으로 등록된 홍콩 시민들을 대상으로 영국 정부가 내년 1월부터 특별 비자를 발급한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정부는 1997년 홍콩 반환 이전 발급한 ‘영국해외시민’(BNO) 여권을 소지하고 있는 홍콩 시민들에게 특별 비자를 발급해 영국 체류 기간을 기존 6개월에서 5년으로 연장한다는 방침을 밝히고 그 상세 내용을 공개했다.

이에 영국의 ‘해외시민’으로 등록된 300만여명의 홍콩 시민들과 그 부양 가족들이 영국 정부의 이번 조치로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홍콩 시민들에 대한 영국의 특별 비자 발급은 내년 1월부터 개시될 예정이며, 비자 발급에 있어 영국 정부는 특별 비자를 신청한 홍콩 시민들에게 최저소득 등 어떤 요건도 요구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또, 5년 간 영국에서 체류한 이들에 대해서는 영주권 내지는 영국 국적 취득의 길도 열려 있어, 최근 중국이 홍콩의 내정에 간섭할 목적으로 제정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는 ‘홍콩 보안법’에 반대하고 있는 반중(反中) 성향의 홍콩 시민들이 영국으로 대거 이주하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프리티 파텔 영국 내무부 장관은 성명을 발표하고 “중국이 행동을 통해 홍콩의 상황을 변경한 이상, 영국도 해외시민들의 권리를 재점검해 영국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선택지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며 홍콩 시민들에 대한 특별 비자를 발급하기로 한 데 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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