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피해자 A씨 '고소인' 지칭하며 "언론 플레이 놀아나는 꼴 될 수도"
손혜원 "朴 아이폰 비번 피해자가 어떻게 알았을까"
경찰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소와 관련해 그의 휴대폰 포렌식 작업에 착수한 뒤 친문(親文)인사들이 피해자에 대해 일제히 2차 가해를 잇고 있다.
황교익씨는 23일 페이스북에 “박원순 성추행 고소 사건의 진실은 밝혀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구체적 증거가 있는지 없는지 알 길이 없고 고소인 측은 추가 증거를 내놓을 의사가 없다”고 했다. 이어 “박원순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해도 증거수집은 자살 건에 한정될 것”이라며 “밝혀지지 않을 것(성추행 의혹)에 힘들일 필요는 없다”고 했다.
황 씨는 피해자인 전 비서A씨를 ‘고소인’으로 지칭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A씨를 ‘피해 호소인’ 등으로 지칭하다 2차 가해를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비슷한 행태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황 씨는 “고소인 측의 정치적 언론 플레이에 놀아나는 꼴이 될 수도 있다”며 “박원순이 왜 극단적 선택을 했는지 하나의 이유는 알 듯 하다. ‘나를 버리고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라(는 뜻)’”이라고 했다. 황 씨는 지난주부터 A씨를 피해자로 부르면 안 된다고 주장하거나, 박전 시장을 성추행 범죄자로 취급하는 행동을 멈추라는 식 포스팅을 올려왔다.
손혜원 전 열린민주당 의원도 이날 “박 시장님 아이폰 비번(비밀번호)을 피해자가 어떻게 알았을까?”라면서 의문을 제기했다. 경찰의 박 전 시장 휴대폰 비밀번호 잠금 해제는 피해자 측 제보가 결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서울시 행정1부시장 출신 윤준병 민주당 윤준병 의원도 “침실·속옷 등 언어의 상징조작에 의한 오해”라면서 가짜 미투 의혹을 제기했다.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도 피해자 A씨에 대한 2차가해를 막아달라는 야당 요구에 “제가 아니어도 나서는 사람이 많다”고 했던 바 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