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시의원 당선...네티즌들 "막장 드라마 볼 필요가 없네" 조소

유진우 의원(左), 고미정 의원.
유진우 의원(左), 고미정 의원.

전북 김제시의회는 22일 임시회를 열고 동료 의원과 '불륜 스캔들'로 파문을 일으킨 고미정(51) 의원에 대한 제명안을 의결했다. 이날 임시회엔 김제시의회 전체 의원 13명 중 고 의원을 제외한 12명이 참석해 만장일치로 제명안을 통과시켰다.

앞서 지난 16일 고 의원과 불륜을 고백한 유진우(53) 의원에 대한 제명안이 의결된 바 있다. 지난 1991년 지방의회가 부활한 이후 전북에서 지방의원이 제명된 사례는 고 의원과 유 의원밖에 없다. 두 사람은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시의원에 당선됐다.

막장 드라마에서나 볼법한 두 사람의 불륜 사실은 지난달 12일 세상에 알려졌다. 유 의원은 이날 김제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항간에 떠돌던 소문은 사실"이라며 "책임을 지기 위해 사퇴한다"며 불륜을 고백했다.

유 의원은 "고미정 의원 측에서 나를 내연관계가 아닌 일방적인 스토커로 몰고 있어 억울해서 사실을 밝힌다"며 "고 의원으로부터 전화뿐만 아니라 '죽어서도 당신을 사랑하겠다'는 등의 구애 편지를 받았다"고 했다.

또 "이미 민주당을 탈당했으니, (민주당과 나를) 연계시키지 마라"며 "오늘 당장 사퇴하는 게 아니고, 7월 3일 정도에 사퇴하는 걸로 하겠다"고 했다. 사퇴를 미루는 이유에 대해선 "김제시의회 의장선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역 정가에선 "김제 망신을 제대로 시킨다"며 "자신이 원하는 후보를 찍기 위해 직을 유지하는 게 말이 되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유 의원과 고 의원은 지난 1일 김제시의회 의장단 선출을 위해 열린 본회의장에서 다시 충돌했다. 유 의원은 이날 고 의원에게 다가가 "내가 스토커야. 이야기해봐"라며 고함을 질렀다. 고 의원은 "그럼 제가 꽃뱀입니까?"라고 맞섰다. 유 의원은 이에 "꽃뱀 아니었어?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이 자리에 앉아 있느냐"고 했다. 고 의원은 "법적으로 고발하세요. 고발하면 되잖아요"라고 다시 맞받아쳤다.

유 의원은 그러자 "너는 내가 전국적으로 매장시킬 거야. 너하고 나하고 간통했지. 그만 만나자고 하니 네가 뭐라고 했느냐. 네가 무슨 자격으로 의회에 있느냐. 기자들 다 찍으세요. 무슨 자격으로 여기 있어. 할 말 있으면 해"라고 했다.

여론은 해당 사건에 개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민주당 수준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역겨운 장면"이라며 "막장 드라마를 따로 챙겨볼 필요가 없다"고 조소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더러워서 말도 안 나온다"며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는 말이 떠오른다"고 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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