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새벽,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트위터 통해 '폭탄 공격' 등 언급
中 외교부, "미국이 패거리를 짓고 전 세계적 이념 대립 구도를 부추기는 것은 평화 기류에 어긋나는 것" 주장
도널드 트럼프 美 대통령, "미국 내 中 외교 공관의 추가 폐쇄도 언제든 가능"

미국으로부터 주(駐)휴스턴 총영사관 폐쇄를 요구받았다는 일방적인 발표를 한 중국 측이 이번에는 미국 대사관이 폭탄 공격과 살해 위협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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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새벽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자신의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주미(駐美) 중국 대사관은 폭탄 공격과 살해 위협을 받았다”고 밝혔다.(이미지=트위터)

23일 새벽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자신의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미국 측이 지적재산과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휴스턴의 우리(중국) 총영사관을 3일 내로 폐쇄할 것을 요구했다”며 “이는 미국 내 우리 외교관들에 대한 제재를 가한 전례 없는 정치적 압력에 이은 것으로, 미국 정부가 부채질한 중상모략과 증오의 결과로 주미(駐美) 중국 대사관은 폭탄 공격과 살해 위협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서 화 대변인은 “‘침투’와 ‘내정간섭’은 중국 외교의 특성도 전통도 아니”라며 “중국 외교관들은 상호 이해와 우정을 증진시키는 반면 주중(駐中) 미국 대사관은 중국의 정치 체제를 공개적으로 공격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은 잘못된 결정을 재고해야 할 것이며 중국은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아침 중국 외교부 대변인실도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미국은 패거리를 짓고 이념적 대립 구도를 부추겨 왔다”며 “이는 평화와 개발, 협력이라는 세계적 기류에 반하는 것이며 대다수 나라들의 바람에 반하는 것으로, 결국 실패로 끝날 것”이라는 논평을 내놨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국 내 중국 외교 공관들에 대한 추가 폐쇄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22일(미국 현지시간) 백악관 코로나19(우한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기자회견에서 나온 관련 질의응답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사관들을 추가적으로 폐쇄하는 것에 관해서는, 그것은 언제나 가능하다(As far as closing additional embassies, it is always possible)”

트럼프 대통령은 ‘대사관들’(embassies)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지만, 이는 미국 내 중국 외교 공관들을 지칭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가 폐쇄한 곳(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에서 불이 났던 것 같다”며 “나는 그들(휴스턴 주재 중국 종영사관 직원들)이 문서를 태우고 있었다고 추측하며, 무슨 일이었는지 궁금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데이비드 스틸웰 미 국무부 차관보는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와 중국의 고위 관리, 그리고 다른 두 명의 외교관들이 최근 휴스턴의 조지 부시 국제공항에서 의심스러운 행동을 하다가 적발됐다”며 이들이 휴스턴 국제공항의 보안 검색대를 통과한 후 생년월일을 허위로 기재한 서류를 제출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자국 내 외국 공관에 대해 단기간 내 폐쇄를 요구하는 일은 극히 드물게 일어나는 일로, 미·중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 사이에 외교전을 넘어서 실질적인 무력 충돌이 일어나게 될지도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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