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총리에 질의하는 과정에서 이같이 물어...상당수 네티즌들 '호평'
이승만 대통령 언급하기도..."이 대통령 업적 인정해야 우리 사회 갈등 극복될 수 있다"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이 22일 국회 본회의에서 정치·외교·통일·안보에 관해 대정부 질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이 22일 국회 본회의에서 정치·외교·통일·안보에 관해 대정부 질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탈북자 출신인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의 '부관참시' 질의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태영호 의원은 22일 국회 대정부 질의에서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21세기에 지금 북한말고 다른 나라에서 부관참시 한다는 말 들어보셨나?"라고 물었다.

집권 여당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추진하고 있는 '친일파 파묘법'과 관련해 "백선엽 장군 묘소를 파묘법으로 처리할 것이냐"고 묻는 과정에서 부관참시라는 단어가 나온 것이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삼남인 김홍걸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일 친일 행적으로 서훈이 취소된 사람을 국립묘지 밖으로 이장하도록 하는 '국립묘지 설치 및 운영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태 의원은 이날 고 이승만 전 대통령과 북한 김일성을 비교하기도 했다. 태 의원이 김일성 사진을 본회의장 화면에 띄우며 "소련군 군복을 입고 있던 김일성"이라며 "이승만 대통령의 업적을 인정해야 우리 사회의 갈등이 극복될 수 있다"고 말하자, 정 총리는 "전적으로 동의하진 않지만 취지에는 공감한다"고 했다. 박삼득 보훈처장은 지난 19일 이승만 전 대통령 서거 55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시종일관 이 전 대통령을 '대통령'이 아닌 '박사'라고 불러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태 의원과 정 총리는 '종전선언'을 두고 날선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태 의원은 "종전선언을 추진한다는 것은 김정은 남매에게 선물을 가져다 바치는 것"이라고 했다. 정 총리는 이에 "의원님께선 계속 전쟁 상태를 유지하고 싶으시냐"고 맞받았다. 정 총리는 이어 "종전선언과 비핵화는 다른 사안"이라며 "(비핵화로) 나아가는 출발점이 필요한데 그런 차원에서 이뤄진다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상당수 네티즌들은 태 의원의 국회 첫 질의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한 네티즌은 "국회의원의 대정부질의를 보고 감동 받기는 거의 처음이었다"며 "태 의원을 후원해야겠다"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질의가 시원하고 명쾌했다"며 "특히 이승만 전 대통령의 업적을 언급할 때는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고 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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