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오거돈 성추행 사건 당시엔 "당헌 볼 때 후보 안 내는 것이 맞다" 주장
"이전과는 정치적 의미 굉장히 달라져...그런 비판 충분히 감내하겠다"
진중권 "서울, 부산은 다르다...왜냐하면 내가(박 의원) 출마할 곳이기 때문"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내년 재보궐선거 서울· 부산시장 후보 공천여부에 대해 "무조건 후보를 내면 안 된다고 말하기 곤란하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을 두고는 "서울시장에 대한 생각은 없다"고 일축했다. 박주민 의원은 앞서 전날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박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부산, 서울 유권자가 거의 1500만 명이나 되기에 유권자에게 선택 기회를 드리고 또 선택을 받음으로써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공당의 모습 아닌가 고민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지난 4월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추행 사건 당시 "당헌을 볼 때 후보를 안 내는 것이 맞다"라고 했던 자신의 말을 뒤집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서울시장까지 보궐선거 치러져야 하는 이 상황은 이전과는 정치적 의미가 굉장히 달라졌다"며 "그런 비판은 충분히 감내하겠다"고 했다.

진행자가 이어 "당 대표 경선을 발판으로 해서 서울시장에 도전하려고 하는 의사가 깔린 것 아니냐"고 묻자 박 의원은 "당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는 초재선 의원들의 설득과 제 나름대로 뭔가 역할하기 위해 나왔다"며 "그래서 서울시장에 대한, 보궐선거에 대한 생각은 없다"고 했다.

다만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은 부산하고 다르다. 왜냐하면 서울은 내가(박 의원) 출마할 곳이기 때문"이라며 "당 대표 선거 출마는 그걸 위한 몸값 올리기 차원이고, 가슴에 주렁주렁 훈장 달았으니 무난할 거라고 본다. '문빠'들도 잘 주물러놨고, 서울시민 여러분, 내년 4월에 뵈요"라고 조소했다. 박 의원의 오거돈 언급과 당 대표 출마가 내년 서울시장 출마를 위한 포석이 확실하다는 뉘앙스였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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