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2011년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상임선대본부장...보좌관은 2013~2015년 서울시 산하 서울시설공단 상임감사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의 아내 이보은씨가 상임이사로 있는 사단법인 등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재임 시기 서울시로부터 총 7억여원의 서울시 보조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 후보자의 아들 A(26)씨가 올 3월 서울시 산하 서울문화재단이 주도하는 청년예술청 개관식 사업에서 디자인 관련 750만원대 용역을 따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자는 2011년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상임선대본부장이었고, 이 후보자의 보좌관은 2013년 9월~2015년 11월 서울시 산하 서울시설공단 상임감사를 맡았다.

21일 서울시와 농림축산식품부 등으로부터 보조금 지급내역 자료를 제출받은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에 따르면, 이씨가 속한 여성환경연대와 비영리단체 농부시장 마르쉐는 2000년 이후 38건의 서울시·정부 사업을 수행하며 총 9억 6590만 원의 보조금을 수령했다. 보조금 대부분은 서울시(9억 160만원)에서 받았다. 이씨는 여성환경연대에서 공동대표와 사무처장(현재는 운영위원) 등을 지냈고, 마르쉐에선 상임이사다. 마르쉐는 여성환경연대 산하에 있다가 2017년 2월 독립했다.
 
특히 이씨가 속한 단체가 받은 서울시 보조금 중 7억1370만원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재임 9년(2011년~2020년)간 지급됐다. 반면 박 전 시장 취임 전 12년 동안 서울시에서 지급된 돈은 약 1억8790만원이었다. 이 의원은 “박 전 시장 취임 후 그 전보다 4배 더 많은 보조금을 받았다. 선정과정을 철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자의 아들 A(26)씨는 올 3월 서울시 산하 서울문화재단이 주도하는 청년예술청 개관식 사업에서 디자인 관련 750만원대 용역을 따낸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통합당 김석기 의원실에 따르면 서울문화재단은 청년 예술인의 창작 활동을 위한 공간을 만드는 청년예술청(서울 서대문구) 개관 사업을 해왔다. A씨는 지난해 12월 청년예술청 조성 관련 전문가·예술가 자문회의 때 디자인 워킹 그룹으로 처음 이 활동에 참여했다. 지난해 10월 예술인 양모씨가 청년예술청 사업을 총괄하는 감독으로 선임됐는데, 양씨가 주변 예술인을 섭외하는 과정에서 A씨도 이 사업에 참여했다.

이후 A씨는 올 3월 서울문화재단과 청년예술청 개관 사업 관련 CI(기업 이미지) 제작, 개막식 기념품, 홍보 이미지 편집 등에 대한 745만원짜리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A씨는 2013~2017년 교육부 인가 학교가 아닌 파주 타이포그라피배곳이란 디자인 교육 기관에 다녔다. 이후 2년 과정인 스위스 바젤의 디자인 학교에 유학해 1년만 다니고 귀국했다. 그 뒤로 한 맥줏집을 운영하며 디제잉 파티를 여는 파티 크루 '에마논'에서 활동했다. 이에 따라 A씨가 별도 입찰 과정 없이 어떻게 디자인 용역 계약을 따냈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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