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옥스포드대학 중국發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개발팀, 임상시험 결과를 의학 전문 저널 ‘란셋’에 게재
러시아와 중국 등지에서도 각각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개발 관련 희소식 이어져...빠르면 올해 말 공급 전망도

영국 옥스포드대학.(사진=로이터)
영국 옥스포드대학.(사진=로이터)

중국발(發) ‘우한 코로나바이러스’(통칭 ‘코로나19’) 백신 개발 관련해 영국 옥스포드대학이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백신 접종 후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증가했다는 내용의 논문이 20일(영국 현지시간) 영국의 의학 저널 ‘란셋’에 게재됐다.

해당 논문에 따르면 현재 개발중인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접종한 이들 가운데 127명에게서 항체 양이 증가한 사실이 확인됐다. 백신 접종 후 증가한 항체의 양은 평균적으로 접종으로부터 28일째 되는 날에 가장 많은 수로 늘어났으며, 이렇게 늘어난 항체 양은 접종 56일 후에도 유지됐다. 또, 백신 접종을 받은 이들 가운데 바이러스의 활동을 약화시키는 ‘중화항체’가 생성된 이들도 다수 있었다. 백신 접종 후 일부 두통을 호소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개발팀은 “건강에 심각한 영향은 없다”고 했다.

안전성 및 유효성을 평가한 이번 임상시험 결과 옥스포드대학의 개발팀은 “기대를 가져도 좋다”는 평을 내놨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자신의 공식 트위터 계정에 “매우 긍정적인 뉴스”라며 “아직 보증은 없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향하는 중요한 한 걸음”이라는 표현으로 임상시험 결과와 관련해 환영의 뜻을 표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이날 정기 기자회견에서 옥스포드대학 개발팀의 백신 임상시험 결과와 관련해 “연구를 환영하며 옥스포드대학 연구진의 동료들을 축복한다”며 “긍정적인 결과이지만 아직 1단계 시험에 불과하다”는 식의 신중한 의견을 표명하기도 했다.

러시아에 이어 중국 등지에서도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관련 희소식...올해 말 공급되나?

같은 날, 미국의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 중국 칸시노 바이오로직스 등도 개발중인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지난 12일 러시아에서 자국이 개발중인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의 안정성이 확인됐다는 발표가 나온 데 이어 지난 14일 미국 모더나사(社)가 첫 임상시험에서 시험 참가자 45명에게 자사 백신을 접종한 결과 참가자 모두에게서 항체가 형성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특히 이번에 옥스포드대학 개발팀이 관여하고 있는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비롯, 미국 모더나사와 중국 칸시노 등이 개발중인 백신은 이달 말 임상3상 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임상3상 시험은 수 천 명을 대상으로 백신의 안정성과 효능을 최종 점검하는 단계에 해당하는 것으로, 여기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면 올해 말에는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초기 물량 사용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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