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KBS 수신료 인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KBS 양승동 사장이 지난 1일 "수신료 현실화 추진하겠다"며 경영혁신안을 발표한지 19일만이다.

한상혁 후보자는 2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KBS 수신료 인상 필요성에 동의하느냐고 질의하자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광고를 비롯해 몇 가지 규제 완화만으로는 현재 지상파의 어려움을 해소하기는 불가능하다"며 "근본적으로 공영방송의 재원구조를 다시 생각해야 하는 상황이 왔다"고 말했다.

허은아 미래통합당 의원은 KBS의 콘텐츠와 넷플릭스, BBC 등의 컨텐츠를 비교하며 KBS 수신료에 대해 묻자 한 후보는 "수신료가 40년쨰 동결되어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 재정 상황이 어려워서 좋은 컨텐츠를 생산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허 의원은 "재원 핑계를 댈 게 아니라 국민들은 콘텐츠가 좋으면 돈을 낼 마음이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양승동 사장은 지난 1일 "KBS가 명실상부한 국가 기간방송이자 공영방송이 되려면 수신료 재원이 전체재원의 70% 이상은 돼야하지만 현재 45% 전후에 머물고있다"며 "수신료 현실화 추진하겠다"고 경영혁신안을 밝힌 바 있다.

한 위원장은 지난해 청와대에서 방통위원장 후보로 지명을 받았고 인사청문회를 치른 후 전임 이효성 위원장의 남은 임기동안 위원장 직을 수행해 오고 있다. 이달 말로 만료되는 임기에 청와대는 5기 방통위원장으로 한 위원장을 재지명하면서 이날 두번째 인사청문회를 받게 됐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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