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댐인 싼샤(三峽)댐의 수위도 2010년 이래 최고치 기록...‘댐 붕괴설(說)’도 나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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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부터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장마로 창장(長江) 일대에는 홍수가 발생해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사진=로이터)

중국 남부 지방에서 한 달 넘게 이어진 장마로 창장(長江·장강) 중·하류 지방에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산화매일전신 등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국 안후이(安徽)성 당국은 19일 오전 3시경 추저우(滁州) 인근을 흐르는 하천인 추허(滁河)의 제방 두 곳을 폭파했다. 계속되는 폭우로 수위가 상승해 제방의 나머지 부분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물을 방류해야 했기 때문이다.

삼국지의 위나라와 오나라 간 공방전의 무대가 되기도 한 허페이(合肥)시 인근의 페이시(肥西)현 싼허진(三河鎭) 주민 2만9000여명도 전날 긴급 대피해야 했다. 싼허진을 끼고 차오(巢) 호수로 흘러들어가는 펑러허(豐樂河)의 수위가 30여년만에 정점을 찍은 탓에 대피령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창장 하류에 위치한 안후이성은 지난 한 달 간 이어진 폭우로 큰 피해를 입었다. 성 당국에 따르면 19일까지 집계된 수해 피해자는 399만여명, 화폐로 환산한 경제 손실은 152억7000만위안(한화 약 2조60000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창장 중류도 비상이다. ‘만리장성 건설 이래 최대의 토목공사’로도 불린 싼샤(三峽)댐의 수위는 20일 오전 9시 현재 164.48미터(m)를 기록했다. 지난 2010년의 최고 수위인 175.85미터보다는 낮지만, 댐의 관리 당국은 수문 7개를 개방해 물을 쏟아내고 있다.

댐 수위가 점점 높아짐에 따라 인근 주민들은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최근 중국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변형돼 굴곡이 생긴 싼샤댐의 인공위성 사진이 퍼지며 ‘댐 붕괴 직전’이라는 식의 소문이 퍼진 바 있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은 해당 소문이 근거 없는 낭설에 불과하다며 ‘댐 붕괴설’을 일축했지만, 중화권의 대표적인 반(反)공산당 매체인 에포크타임스 등은 중국 당국의 입장에 즉각 반박 보도를 내놓기도 해 논란은 쉽게 잠잠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해 중국 남부를 강타한 홍수 사태의 원인은 북서 태평양 상공의 아열대성 고기압과 창장 유역의 찬 공기가 격렬하게 충돌한 데에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비가 한 달 넘게 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아 피해는 계속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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