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독일·프랑스·이탈리아 3개국 정상 공동성명...리비아 內戰 외국 세력 개입에 대한 견제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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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서부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사진=로이터)

지난 2011년 발발(勃發) 이래 장기화하고 있는 리비아 내전(內戰)과 관련해 독일·프랑스·이탈리아 3개국이 외국 세력의 개입에 대한 견제 차원에서 내전 지역으로의 무기 금수(禁輸) 조치를 내리고 이를 위반하는 국가들에 대한 제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벨기에의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 회담에 맞춰 18일(유럽 현지시간)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리비아 지역으로의 무기 금수 조치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2011년 리비아의 독재자 무아마르 알 카다피의 실각 이래 리비아는 동서로 나뉘어 수도 트리폴리를 중심으로 한 시라주 잠정정부와 유력 군벌(軍閥)인 리비아국민군(LNA) 간의 내전이 계속해 이어져 왔다.

성명에서 이들 3개국 정상은 “모든 외국 세력에 대해 개입을 멈추고 국제연합(UN) 안전보장이사회가 정한 무기 금수를 완전히 준수해 줄 것을 요구한다”며 “육해공에서의 금수 조치 위반이 계속된다면 제재(制裁) 행사를 검토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이들 3개국 정상은 금수 조치를 위반하고 있는 국가들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터키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이고 있다. 터키는 지중해상에서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설정된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동의하는 서쪽의 시라주 잠정정부를 지원하고 있는 한편 러시아와 UAE 등은 동쪽의 LNA를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나토(NATO) 회원국인 터키에 대해 만일 독일·프랑스·이탈리아 등이 제재를 가하게 된다면 NATO가 분열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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