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태평양사령관 "미북정상회담 결과 낙관 못해...주한미군 철수하면 김정은이 '승리의 춤 출 것'" 경고
美국방부 "한미간 틈 없다...양국 관계 어느 때보다 견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미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램버트국제공항에 도착,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보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주리주에서 열린 모금만찬에서 한국과의 무역협상이 뜻대로 되지 않을 경우 주한미군 철수 카드를 꺼낼 수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미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램버트국제공항에 도착,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보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주리주에서 열린 모금만찬에서 한국과의 무역협상이 뜻대로 되지 않을 경우 주한미군 철수 카드를 꺼낼 수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연합뉴스).

미국 백악관과 국방부가 주한미군 철수를 시사하는 듯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수습에 나섰다.

백악관은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 철수를 시사하는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미북 대화와 관련해 범정부 차원의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말하려고 했던 것은 현 행정부가 미국인 근로자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미국의 무역과 투자 협정들을 재협상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는 점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가까운 동맹인 한국과의 무역이 자유롭고 공정하며 상호 호혜적이게 되게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개선하도록 지시를 내렸다”고 덧붙였다.

백악관 참모진의 인사 발표에 따라 미북회담이 6월이나 7월까지 연기될 수 있다는 언론보도와 관련해선 “미국 정부 내부의 세부 준비사항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지원하는 포괄적이고 범정부 차원의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의 해리 해리스 태평양사령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미북정상회담 결과를 지나치게 낙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해리스 사령관은 15일(현지시간)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미국 대통령은 북한의 지도자와 단 한번도 만난 적이 없다"며 "미래를 어떻게 예측할지 모르겠다. 나는 다만 눈을 크게 뜨고 즉 경계하면서 이 일을 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미 태평양 사령부는 미국의 9개 통합 전투 사령부 가운데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통합 사령부다.

해리스 사령관은 또 "미북정상회담 분위기가 매우 고무돼 있지만 북한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큰 안보 위협"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고, 되돌릴 수 없는 핵 폐기를 북한에 요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정은이 핵무기 보유를 통해 존경과 지위, 안전을 원하고 자신의 통치 아래 한반도를 통일하길 원하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해리스 사령관은 "미국이 한국과 일본에서 미군 병력을 철수시키고 동맹을 폐기한다면 김정은이 '승리의 춤을 출 것'"이라고 경고했다.또한 북한에 대한 예방적 선제타격을 일컫는 이른바 '코피전략'은 없다고 밝히면서 북한이 알래스카 등 미국을 공격할 경우 미국은 이를 완벽히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해리스 사령관은 "우리는 모든 갈등을 해결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며 "대통령이 명령한다면 모든 것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미 국방부는 15일(현지시간) “워싱턴과 서울 사이에는 틈이 없다. 우리는 그들(한국)을 계속 지원하고 함께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미주리 주에서 열린 모금 만찬 행사에서 한 연설에서 한국과 무역협상이 뜻대로 되지 않을 경우 주한미군철수 카드를 꺼낼 수 있음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앞서 14일 트럼프 대통령은 미주리 주에서 열린 모금 만찬에서 한국을 언급하며 “우리는 그들과의 무역에서 매우 큰 적자를 보는데 그들을 보호한다”며 “우리는 무역에서 돈을 잃고 군대에서도 돈을 잃는다”고 말했다고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북한 국경에 미군 3만2000명이 있다”며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데이나 화이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의 진의에 대해 “초점은 우리와 한국과의 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견고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합참 케네스 매켄지 중장은 한미연합군사훈련 재개 일정과 관련해 "올림픽, 패럴림픽과 훈련 일정이 충돌하지 않도록 한 것"이라며 "이 훈련은 올림픽이 끝나는 대로 진행될 것이다. 지금 당장 일정표를 갖고 있지는 않지만, 매우 가까운 미래에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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