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실장이 직접 사의 반려...강민석 대변인, 서초구에 아파트 2채 가진 다주택자
靑관계자 "본인의 실수로 논란 불거지며 많이 괴로웠던 것 같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 (사진=연합뉴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 (사진=연합뉴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의 부동산 처분과 관련한 브리핑 실수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사실이 19일 알려졌다. 하지만 노영민 실장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한다.

강민석 대변인은 서울 서초구에 아파트 2채(1채는 아내와 친척이 50%씩 지분 소유)를 가진 다주택자로 대변인직을 계속 유지할 경우 문재인 정부의 '고위공직자 1주택 보유' 방침에 따라 아파트 1채를 팔아야 하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서울, 청주 2채의 아파트를 모두 매각한 노 실장이 '나만 죽을 수 없다'는 심정으로 강 대변인의 사표를 반려한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19일 복수의 청와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강 대변인은 지난 2일 청와대의 부동산 관련 브리핑 이후 일주일 뒤쯤 노 실장에게 "제가 책임지겠다"며 사의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2일 "노 실장이 서울 서초구 반포 아파트를 처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가 45분 뒤 "반포가 아닌 청주 아파트를 전날(1일) 매물로 내놨다"고 정정했다.

이후 여론은 '국민들에게 1주택 보유를 사실상 강권하는 문재인 정부 고위공직자조차 강남의 똘똘한 한 채를 택한다'며 분노했고, 결국 정부 정책의 신뢰 문제로까지 확대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본인의 실수로 논란이 불거지면서 많이 괴로웠던 것 같다"며 "다만 노 실장은 그 자리에서 '열심히 하라'는 취지로 말하며 사표를 즉각 반려했다"고 전했다.

한편 강 대변인은 중앙일보 기자로 재직하다 올해 1월 고민정(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당시 대변인이 총선 출마를 위해 사임하면서 2월 후임으로 임명됐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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