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신붓감이 어딨냐"며 휴대폰으로 '공개구혼' 영상까지 촬영
당시 방송 후 시청자들 비판 쏟아지자 "굉장히 반성했다" 사과 입장 밝히기도
네티즌들 "그때부터 낌새 보였다" "좌파들의 더러움에 치가 떨린다" 등의 반응 보여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죽음 뒤에 전직 여비서 성추행 혐의가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그가 과거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여직원에게 "사귀는 사람이 있느냐"는 등 사적인 질문을 던진 장면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박원순 전 시장은 지난해 2월 6일 정규 편성 전 파일럿으로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출연해 비서관들과 함께하는 일과를 공개했다. 박 전 시장은 당시 직원 독려차 사무실을 기습 방문했는데, 이때 그의 발언과 행동이 논란을 일으켰다.
박 전 시장은 방송에서 옆에 있던 여직원에게 "사귀는 사람이 있느냐"고 물었다. 여직원은 "없다"며 당황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박 전 시장은 이에 "남의 복지 전에 본인의 복지를 먼저 생각하라. 세상에 이런 신붓감이 어딨냐"면서 휴대폰으로 '공개구혼' 영상까지 촬영했다.
박 전 시장의 영상을 지켜보던 MC들은 "이거 위험한 발언"이라며 당황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 전 시장은 다소 멋쩍어하며 "직원들과 친해지려 노력한 것"이라고 했다.
해당 방송 이후 직원들에게 사적인 질문을 하고 공개구혼 영상까지 찍는 등의 모습을 지켜보기 불편했다는 시청자들의 비판이 쏟아지자 박 전 시장은 직접 사과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박 전 시장은 방송 이틀 뒤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사실 저도 프로그램 보면서 굉장히 많이 반성했다. 나름대로 열심히 직원들한테 잘해준다고 했는데 '그게 제대로 된 게 아니구나' 이런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박 전 시장의 과거 영상을 지켜본 네티즌들은 "그때부터 낌새를 보였다" "드러난 게 저 정도면 안 드러난 건 더 많을 것" "좌파들의 더러움에 치가 떨린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