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에게도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유감의 뜻 표하고 싶다"
여권 광역단체장들의 잇따른 성추문 사건에 대해선 "이런 상황에 대해 감당하기 어려운 마음"
丁, 앞서 고 박원순 사망 직후엔 "10여년간 서울시민 위해 헌신해 왔던 박원순 서울시장"

정세균 국무총리(右),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진=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右),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진=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는 19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전직 여비서 성추행 의혹에 대해 "국민 여러분에게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침묵하는 상황에 국무총리가 대신 사과하는 모양새가 연출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6일 21대 국회 개원연설에서 박원순 전 시장 성추행 의혹에 입을 다물었다.

정세균 총리는 이날 오전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저는 이 기회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미래에 국민들이 유사한 사례로 걱정하시지 않도록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고, 미래지향적으로 대비하고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총리는 박 전 시장을 비롯해 안희정 전 충남지사, 오거돈 전 부산시장 등 여권 광역단체장들의 잇따른 성추문 사건에 대해선 "저 자신도 이런 상황에 대해 감당하기 어려운 마음을 갖고 있다"며 "지도자적 위치에 있는 분들은 이 부분을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자신의 일이라고 생각하며 성찰하고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스스로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깊은 고민과 대응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걱정하는 국민께 송구하고, 피해자에게도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유감의 뜻을 표하고 싶다"고 했다.

한편 집권 여당 더불어민주당에서 박 전 시장 성추행 의혹 피해 여성을 '피해 호소인'이라고 부르는 등 '2차 가해' 논란이 일자 여권 인사들은 악화된 여론을 의식한 듯 연이어 사과에 나서고 있다. 정 총리 역시 앞서 박 전 시장이 숨진 직후 공개석상에서 "10여년간 서울시민을 위해 헌신해 왔던 박원순 서울시장께서 유명을 달리한 채 발견됐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만 언급한 바 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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