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지난 4월 시장 비서실 '동료 성폭행' 사건 쉬쉬...한 달에 한 번꼴로 성범죄 발생
통합당 황보승희 의원, '서울시 성범죄 관련 신고 및 처리 내역' 분석 결과
3년 6개월 사이 총 42건의 성범죄 발생...올해 들어 발생 빈도 반등하는 추세

미래통합당 황보승희 의원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재임 시절 서울시청과 산하기관에서는 한 달에 한 번꼴로 성폭력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 전 시장이 여성단체를 적극 지원하며 페미니스트임을 자처해오는 동안 내부 성폭력은 끊임이 없었던 것이다. 심지어 서울시는 지난 4월 시장 비서실서 발생한 ‘동료 성폭행’은 관련 내역에 기재조차 하지 않아 은폐를 시도하려한 것 아니냔 지적도 나온다.

미래통합당 황보승희 의원실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성범죄 관련 신고 및 처리 내역' 분석 결과, 2017년부터 올해 6월까지 도합 42건의 성범죄가 발생했다. 연도 기준으로 보면 2017년 6건, 2018년 18건, 2019년 8건으로 등락을 거듭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10건이 접수돼 올해 들어 발생 빈도가 반등 추세임을 알 수 있다.

최근 3년 6개월 동안 42건의 성범죄가 발생했음은 곧 한 달에 한 번꼴로 서울시청과 산하기관 내부에서 성범죄가 발생했음을 보여준다. 성희롱 이후 '2차 가해' 발생 사례는 3차례였다.

특히 서울시는 총선 하루 전인 지난 4월 14일 시장 비서실서 발생한 ‘동료 성폭행’ 사건을 관련 내역에 기재하지 않았다. 서울시는 시장 비서실의 남성 공무원 A씨가 여성 동료 직원을 모텔로 데려가 성폭행한 혐의로 입건까지 된 사건을 자체적인 신고·처리 내역에 기재하지 않고, A씨를 행정1부시장 산하 부서로 지원 근무 발령을 냈다.

서울시는 해당 사건이 언론 보도를 통해 널리 알려진 뒤에야 A씨를 대기발령 조치했다.

서울시가 시장 비서실 ‘동료 성폭행’ 사건을 은폐하려 한 것 아니냔 비판도 나온다. 당시 서울시공무원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직원들에게 어떤 설명이나 양해도 구하지 않고 입단속을 지시했다는 말도 있다”며 “시장 비서실 직원에 대한 특혜성 인사 조치”라고 비판한 바 있다.

서울시 측은 해당 사건을 숨겼던 데 대해 “인권담당관실에 접수되지 않아 따로 자료에 포함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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