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피해자를 향해 "4년 동안 대체 뭐를 하다가 이제 와서 갑자기"라는 말을 해 '2차 가해' 논란이 일고 있는 박지희 씨가 과거 ‘문재인TV’ 아나운서로 합격해 ‘문재인 TV’에서 방송 활동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어준, 김규리, 이은미, 주진우 등 대표적인 친(親)정부적 방송인들이 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tbs에 이번 '막말 논란'의 박 씨까지 문재인 정부를 지지하는 인물로 알려져 tbs가 노골적으로 친정부적 진행자를 기용한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박 씨는 현재 서울시가 설립한 tbs에서 '백선엽 장군 폄하 논란'의 노영희 변호사, 박지훈 변호사와 함께 시사 프로그램 '뉴스공장 외전 더 룸'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tbs에는 친정부 인물들이 포진하고 있다. 

시청률이 가장 높은 평일 오전 7시~9시에는 김어준 씨가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어 9시부터는 김규리 씨가 '김규리의 퐁당퐁당'을 오전 10시까지 진행하고 있다. 

광우병 괴담이 퍼지던 2008년 당시 '청산가리'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김규리 씨는 지난 2018년 10월 문재인 대통령의 프랑스 국빈 방문 당시 열린 '한·불 우정콘서트'에서 사회를 봤으며, 4.15 총선 당시에는 더불어민주당 청주 상당 도종환 후보와 더불어시민당 윤미향 후보에 대한 지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또 오후 4시~6시에는 가수 이은미 씨가 '이은미와 함께라면'을, 오후 8시~9시까지는 주진우 씨가 '아닌 밤중에 주진우입니다'를 진행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좋아하는 가수로 알려진 이은미 씨는 지난 2017년 대통령선거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문 대통령의 유세 운동을 도왔으며, 앞서 2012년 대선 때도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 찬조연설에 나선 바 있다.

한편 서울시 교통방송 tbs는 지난 2월 '서울특별시 미디어 재단 TBS'로 서울시의 독립 법인으로 변경됐다. 이에 TBS는 서울시로부터의 독립적 지배구조를 강조하면서, 서울시도 TBS에 관여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어졌다.

하지만 TBS의 예산과 사장 임명권 등 이사권은 여전히 서울시에 있다. 서울시는 올해에도 TBS의 한해 예산(500억)의 절반 이상인 388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독립법인화로 국정감사를 통한 제어도 불가능하게 되면서 정치적 편향성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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