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16일(현지시간)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선거 전까지 몇 달밖에 남지 않았고 두 지도자 불러모을 수 있는 증거 보지 못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16일(현지시간) 오는 11월 미 대선 전에 미북 정상회담이 열리기 힘들다는 입장을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에도 미북 정상회담에 대한 회의적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러나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 비핵화에 있어 중대한 진전을 볼 수 있다면 미북 정상회담이 가능하다며 여지를 남겨두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평양이 대화에 관심을 나타내었는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북한과의) 대화는 많은 단계에서 많은 형태로 이뤄진다”며 “우리는 이런 대화에 대해 공개적으로 매우 자주 언급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내가 (전날) 말한 것은 미북 정상이 무엇인가를 성취할 수 있지 않는 한 우리는 정상회담을 갖지 않을 것이고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을 한 자리에 불러 모으지도 않을 것이라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15일) 뉴욕 이코노믹 클럽과의 대담 행사에서 미 대선 전 미북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 “그럴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진전을 이룰 수 있고 그렇게 하는 최상의 방안의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직접 하도록 하는 것이라면 그것(정상회담)이 적절할 것”이라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미 의회 전문매체 ‘더 힐’이 인터넷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도 미북 정상회담은 북한이 비핵화에 실질적인 진전을 보일 가능성이 있어야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도 “만약 우리가 좋은 결과를 얻고 북한 비핵화라는 전 세계의 목표를 향해 중대한 진전을 낼 수 있다면 우리는 두 지도자들을 함께 모으는 길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는 “우리는 선거 전까지 몇 달밖에 남지 않았고 두 지도자들을 불러 모을 수 있는 지점에 도달할 수 있는 증거를 보지 못했다”며 “나는 내가 틀렸기를 바란다. 나는 우리가 그럴 기회를 얻기를 바란다. 그러나 나는 우리가 그럴 것이라고 기대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과의 대화에서 돌파구를 만들기 위해 새로운 제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전문가의 주장도 나왔다.

미 국익연구소의 해리 카지아니스 한국담당 국장은 16일 미국의 잡지 어메리칸 컨서버티브에 공개된 기고문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교착상태에 빠진 북한과의 대화에서 돌파구를 만들어내기 위해 새로운 제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이 같은 새로운 제안을 토대로 미북 간 합의가 이뤄질 경우 올해 가을 3차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으며 평양에서 기차나 비행기로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있는 아시아 국가의 수도가 정상회담 개최지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16일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백악관 내 여러 소식통들과 전진 관리, 트럼프 대선 캠페인과 정보기관, 국무부 관계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이 같은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VOA에 개인적 사견임을 전제로 “트럼프 행정부가 상황관리를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비핵화 문제에 대한 해결보다는 사실상 핵 보유국인 북한의 핵 위협과 역량의 속도와 범위, 규모를 줄일는 방법을 찾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카지아니스 국장은 “(트럼프) 행정부 내에는 북한문제에 있어 여러 가지 다른 목소리와 의견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자 존 볼튼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이끄는 매파들은 북한과의 협상에 매우 회의적이고 북한이 어떤 합의에 대해서도 위반하고, 속이며, 거짓말을 할 것이라고 보는 반면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처럼 좀 더 합리적인 부류도 있다는 설명이었다.

그는 VOA에 “북한의 상황이 1990년 중반 이래 최악이라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며 “현재 북한은 국제사회의 최대 압박으로 야기된 경제불황과 농업 문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등 내부적인 어려움에 처해있다”고 말했다. 내부 문제 해결을 위해서라도 북한 입장에선 미국과 대화가 필요하다는 설명이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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