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은 우발적으로 던진 것...체포 당일 오후 11시 넘어서까지 조사 받았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빨갱이”라고 한 정창옥 남북함께국민연합 공동대표의 유치장 메시지

"문재인이 온 나라를 '식물상태'로 만들어 버렸다. 모두 뭉쳐서 싸워야 한다."

17일 펜앤드마이크 기자와 몇몇 면회인들을 맞이한 정창옥 남북함께국민연합 공동대표가 자신을 지지하는 국민들에게 전한 메시지다.

서울 영등포경찰서.(사진=박순종 기자)
서울 영등포경찰서.(사진=박순종 기자)

정 대표는 16일 국회 개원 연설을 마치고 청와대로 돌아가려 차에 오르려던 문재인 대통령에게 신발을 던진 혐의로 긴급 체포돼 서울 영등포경찰서 유치장에 수감중인 상태.

정 대표에 따르면 정 대표는 사건이 일어난 날 오후 3시 20분경 영등포경찰서로 끌려와 당일 오후 7시경부터 11시가 넘은 시각까지 조사를 받았다고 한다.

"내가 여기 왜 와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정 대표는 이같은 표현으로 현재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서 정 대표는 "체포 당시 사복 경찰이 내게 미란다 고지를 하면서 혐의는 '폭행죄'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 대표는 "자유 국가에서 대통령에게 항의를 한 것이 어째서 잘못된 것이냐"고 항변했다.

정 대표는 자신의 행동이 계획된 것은 아니었다고 했다. 국회가 개원한다고 하길래 방청을 신청하러 국회의사당을 방문했는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방청이 불가했던 탓에, 국회의사당 주위를 멤돌다가 우연히 문 대통령이 국회에서 나오는 것을 발견했다는 것이 당일 정 대표가 문 대통령에게 신발을 던지게 된 경위라는 설명이었다.

정 대표의 건강 상태와 관련해 정 대표는 목과 팔꿈치 관절 등의 통증을 호소했다. 정 대표가 문 대통령에게 신발을 던진 후 문 대통령을 향해 "빨갱이 문재인은 자유 대한민국을 떠나라"하고 소리치자 "입을 틀어막으라"며 최소 네 사람의 경호원이 달려들어 정 대표의 입과 코 주면을 손으로 틀어막았는데, 이 과정에서 정 대표는 타박상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자신의 체포 과정과 관련해 "오랜 기간 인권운동을 해 왔는데,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며 '군사 독재 시절보다 더한 인권탄압'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면서 정 대표는 "탈북민들이 겪고 있는 아픔에 비하면 이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까지 파악된 바로는 경찰이 정 대표에게 적용한 혐의는 모욕, 공무집행방해 등 3개 혐의로, 경찰은 정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

정 대표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르면 오는 19일 오전께 정 대표의 가족들에게 통지될 예정이라고 한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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