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새벽 고려대 정경대 후문 게시판에 비판 포스터
박원순·안희정·오거돈 ‘성범죄 3대장’ 풍자
더불어민주당은 ‘더듬어민주당’으로 일컬어
14일에도 서울시청사에 ‘박원순 더러워’ 문구 붙어

17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정경대 게시판에 성추행 혐의로 고소된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풍자하는 문구와 포스터가 붙어 있다.

17일 고려대학교 게시판에 성추행 혐의로 고소된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풍자하는 문구가 붙었다. 지난 14일 서울시청사 정문에 ‘박원순 더러워’, ‘성추행범’ 등의 문구가 청테이프로 새겨진 후 사흘 만이다.

이날 서울 성북구 고려대 정경대 후문 게시판에 박 전 시장과 문재인 대통령, 더불어민주당 등을 비판하는 청테이프 문구와 대자보가 붙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이날 새벽 3~4시 사이 게시됐다는 게 고려대 학생들의 설명이다.

17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정경대 게시판에 성추행 혐의로 고소된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풍자하는 문구와 포스터가 붙어 있다.

게시판에는 청테이프로 새긴‘박원순 더러워!’라는 문구가 붙어 있었다. 이 문구 옆에는 문 대통령을 비판한 CNN 기사와 박 전 시장,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오거돈 전 부산시장 등을 ‘성범죄 3대장’이라고 풍자한 만화 포스터도 게시됐다.

이들 세 명은 각각 “여비서관 성추행범 서울의 박원순” “수행비서 성폭행범 충남의 안희정” “여보좌진 성추행범 부산의 오거돈” 등으로 소개됐다. 안 전 지사는 성폭행 사건으로 지난해 징역 3년6개월형을 받았고, 오 전 시장은 성추행 혐의를 시인하고 사퇴했다. 박 전 시장은 지난 8일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혐의 등으로 고소당한 후 극단적 선택을 했다. 포스터에는 민주당을 ‘더듬어민주당’으로 표현한 로고도 첨부돼 있었다.

지난 14일 서울시청사 정문 앞에 설치된 안내 팻말에 ‘박원순 더러워’, ‘성추행범’ 등의 문구가 청테이프로 새겨져 있다.

앞서 지난 14일 서울시청사 정문 앞에 설치된 안내 팻말에도 박 전 시장을 비판하는 청테이프 문구가 붙은 바 있다. 같은 날 오전 5시27분쯤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서 해당 게시물을 직접 붙였다고 주장하는 네티즌은 “새벽에 기습적으로 청테이프 2개 들고 서울시청 정문에 그래비티 테러하고 왔다”면서 “아마 오늘 날이 완전히 밝기 전에, '그' 님의 뜻을 따르는 추종자들이 제거 작업을 치겠고 내 노력은 어둠 속에 묻히겠지만, 피해자 비서관님의 진실을 호소하는 데 조금의 도움이라도 되길 바란다”고 했다. 다만 이 네티즌이 이날 고려대에 게시물을 붙인 사람과 동일인물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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