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100분 토론' 캡처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부동산 대책을 주제로 이야기를 하던 중, 마이크가 켜진 줄 모르고 한 발언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진 의원은 16일 정부의 22번째 부동산 대책인 7·10 부동산 대책의 효과를 주제로 열린 100분 토론에 출연했다. 토론을 마친 뒤 출연자들이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상황에서 김현아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이 “(집값이) 떨어지는 것이 국가경제에 너무 부담이 되기 때문에 그렇게 막 떨어뜨릴 수 없어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진 의원은 “그렇게 해도 안 떨어질 겁니다. 이미 부동산이 어제 오늘 일입니까”라고 했다.

이 발언은 이날 10시 50분부터 90여분 이어진 프로그램에서 사회자의 ‘클로징 멘트’가 끝난 뒤 마이크가 꺼지지 않은 상태에서 토론자들끼리 대화를 하다가 나온 것이다.

김현아 위원은 진 의원의 이런 대답에 “아니 여당 (국회) 국토교통위원이 그렇게 얘기하면 국민은 어떻게 하나”라고 말했다. 이에 진 의원은 답하지 않았다.

앞서 진 의원은 이날 토론에서는 정부의 입장을 대변했다. 그는 “이제야말로 부동산 정책의 원칙이 확립돼야 할 때가 왔다”며 “이것은 이 정부라서 이런 정책을 고수한다고 하면 안 되고 정권이 바뀌어도 이 정책이 계속 고수돼야 된다”고 했다. 그는 또 “부동산정책의 원칙을 놓고 사회적인 합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제야말로 저는 1가구 1주택의 원칙을 합의해야하고, 그걸 실현하기 위한 여러 가지 정책적 수단들을 합의해야될 때가 왔다”라고도 했다.

같은 날 문재인 대통령은 21대 국회 개원(開院) 연설에서 "다주택자에 대한 주택 보유 부담을 높이고 시세 차익에 대한 양도세를 대폭 인상해 부동산 투기를 통해선 더 이상 돈을 벌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겠다"며 "정부는 투기 억제와 집값 안정을 위해 필요한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 의원의 발언이 방송되자 100분 토론이 중계된 유튜브 페이지에는 진 의원을 향해 "한 시간 반 동안 싸워놓고 방송 끝나니 웃으며 '부동산 안 떨어진다'라고 얘기하나", "민주당은 보여주기식 쇼만 하는 정당"이라는 등 비판 댓글이 달렸다.

또 그의 발언이 담긴 동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확산하면서 “정부와 여당의 본심이 드러났다. 결국 대통령의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도 거짓쇼였다”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논란이 일자 진 의원은 17일 오전 입장문을 내고 "내 발언은 정부 대책이 소용없다는 취지가 아니다"라며 "'집값이 떨어지는 것이 더 문제'라고 주장하면서 정부의 부동산 대책을 발목 잡으려는 '집값 하락론자'들의 인식과 주장에 대한 반박"이라고 해명했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