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연, 경실련·뉴라이트 아우르는 시민운동경력...수도이전 위헌 소송 주도
洪 "'2011년 李 서울시장 보선 포기는 낮은 지지율 때문 아냐" 적극 변호

이석연 전 법제처장.(사진=연합뉴스)
이석연 전 법제처장.(사진=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한국당 후보 전략공천을 염두에 두고 이석연 전 법제처장(변호사) 영입을 추진 중이다. 당사자인 이석연 전 처장도 출마 권유를 받은 사실을 언론에 확인했다.

홍 대표는 15일 강원 평창 대관령원예농협에서 열린 '강원 민심 점검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전 처장 영입 추진 사실을 확인한 뒤 "이 전 처장은 경실련 창립 멤버이며 박원순 (서울)시장은 당시 거기 있던 사람이다. 누구보다 박 시장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대한민국의 이석연"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아마 빅 매치가 될 것"이라며 "선거는 좌우 대결이다. 이 전 처장이 나오면서 색깔과 본질이 분명해졌다"고 강조했다.

이후 일부 언론에서 이 전 처장이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보수진영 후보로 출마했다가 '지지율이 오르지 않아 포기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홍 대표는 직접 페이스북에 "잘못된 언론보도"라며 "당시 청와대 모 수석이 이 전 처장에게 사실상 불출마를 종용하면서 당내 경선을 요구하는 바람에 포기한 것이지 지지율이 오르지 않아 포기한 게 아니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이 전 처장은 같은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설날 연휴 직후 한국당사 당대표실에서 홍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했고 서울시장 출마 권유를 받았다"며 "홍 대표가 서울은 자기 책임 아래 (공천을 하겠다)'고 말해 전략공천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합리적 중도, 개혁보수, 보수세력 재건을 위한 역할을 다짐하며 "지금처럼 나라가 가선 안 된다"고 밝힌 이 전 처장은 현재 가족들을 설득 중이며 내주 중 출마 여부를 결정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 전 처장은 1954년 전북 정읍 출신으로 '제1호 헌법연구관'으로서 오랫동안 시민운동을 해 왔다. 경실련 초기 멤버였다가 '경실련의 변질'에 회의를 느끼고 2006년부터 2년간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대표를 지냈다. 2004년 노 정부의 수도이전 계획에 대한 위헌 소송을 주도했고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8~2010년 제28대 법제처 처장을 지내기도 했다. 최근 통합진보당 해산, 노무현 대통령 탄핵, 김영란법 기각 등 사회적 현안에 대한 생각을 담은 저서 '헌법은 살아있다'를 발간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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