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단독으로 표결 강행...전해철, 재적 177표 중 176표 얻어 국회 정보위원장
집권여당 국회 18개 상임위 싹쓸이...80년대 군부정권 이후 32년 만에 초유의 사태

(왼쪽부터, 직함 생략) 문재인, 노무현, 전해철, 김경수
(왼쪽부터) 문재인 대통령, 故노무현 전 대통령,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경수 경남지사 (사진=연합뉴스).

국회가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을 정보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이로써 민주당은 21대 전반기 국회에서 18개 상임위 위원장 자리 모두를 독점하게 됐다.

국회는 16일 표결에서 전 의원을 정보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전 의원은 이날 재적 177표 중 176표를 얻었다. 미래통합당과 국민의당은 본회의에 불참했고, 정의당은 본회의에는 참석했으나 투표에 불참했다. 결국 민주당이 단독으로 표결을 진행한 결과다.

국회법은 국회 의장단 구성을 완료해야 정보위원장 선출이 가능하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통합당이 이미 정보위원 명단을 국회에 제출한 이상 표결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표결을 강행했다. 

통합당은 전날 원내대표 회동에서도 민주당의 단독 정보위원장 선출에 합의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당은 기존 상임위원장 배분을 문제삼으며 야당 몫 국회부의장 선출에 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9일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21대 전반기 국회 원 구성 최종 합의가 실패하면서 여당인 민주당이 국회 18개 상임위를 싹쓸이하는 것은 이미 예정된 일이었다. 민주당은 여당이 상임위원장을 독식하는 것이 80년대 군부정권 이후 32년 만에 초유의 사태라는 점을 의식하고도 예정된 수순대로 밀어붙였다. 

민주당은 관례대로 야당 몫으로 남겨두던 법사위원장과 예결특위를 포함한 일부 상임위 모두를 독점하게 됐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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