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겨울은 바이러스 번식에 좋은 환경...실내활동 늘어 '3밀'(밀폐·밀집·밀접) 조건도 충족
1918년 스페인 독감, 2차 유행 때 환자 발생 수가 1차 유행 때 보다 5배
전문가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으로 감염확산 속도 최대한 늦추는 수밖에"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의 가을철 2차 대유행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기온이 내려가고 건조한 상태에서 호흡기계 바이러스가 더 오래 생존 및 번식하기 때문이다. 가을·겨울에 인플루엔자(독감)가 함께 유행하는 경우도 사태 악화의 요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1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으로 우한 코로나 누적 확진자 수는 1만3천551명이다. 1차 대유행 지역인 대구·경북에서 61.4%(8천320명)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전파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가 대구·경북에서와 같이 대유행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현재 국내에서 유행 중인 바이러스는 'GH 유형'으로 전파력이 최대 6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2차 대유행이 올 경우에는 1차 때보다 피해 규모가 더 커질 위험도 있다.

1918년 늦봄에 시작된 스페인 독감은 여름철 일시소강 상태였다가 가을 무렵부터 훨씬 더 강력해졌다. 2차 유행 때 환자 발생 수가 1차 유행 때 보다 5배가량 많았다.

가을·겨울은 바이러스 번식에 좋은 환경인데다가 추워진 날씨로 실내활동이 많아져 바이러스 전파에 유리한 '3밀'(밀폐·밀집·밀접) 조건이 충족되기도 쉽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아직 항체 형성률이 0.03%에 불과해 집단면역을 통한 대응이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까지 버티는 방법 밖에 없는 것이다. 통상 인구 60% 이상이 항체를 보유해야 집단면역이 가능하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으로 감염확산 속도를 최대한 늦춰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편 가을·겨울철에 유행하는 독감 증세가 우한 코로나와 구분되지 않는다는 점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이 경우 증상이 비슷한 사람들이 한꺼번에 선별진료소에 몰리게 되면 진단검사를 포함한 의료·방역체계에도 무리가 갈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연령 기준이 아닌 직업군이나, 감염됐을 때 폐렴으로 갈 가능성이 높은 만성질환자 등을 중심으로 대비책을 세워놓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조언한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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