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주한미군-무역협상 연계 시사...집권후 처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석에서 동맹국들과의 무역 상황에 불만을 표하면서, 한국에 대해서는 집권 후 처음으로 주한미군까지 협상 대상으로 거론한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14일(미국 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주리주 프론테낙 힐튼호텔에서 개최된 정치 모금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던 중 이런 취지로 발언했다. 이 행사는 조시 홀리 미주리주 법무장관의 연방 상원의원 선거 모금을 위한 것이었으며 기자와 일반 시민은 초청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WP가 입수한 당시 연설 녹음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이전보다 부유해졌지만 미국 정치인들은 더 좋은 협상을 타결해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한국과 무역에서 적자가 엄청 많은데 우리는 그들을 지켜준다. 무역에서도 돈을 잃고 군사에서도 돈을 잃는다. 우리는 남북 분계선에 3만2000명 병력을 두고 있다. 어떻게 될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 동맹들은 자기 자신만 신경쓴다"며 "그들은 우리를 신경쓰지 않는다"고 불평한 것으로 전해졌다.

WP는 이런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를 "한국과 무역에서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한다면 주한미군을 철수하겠다고 위협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일각에서는 북핵 문제 해결이 트럼프 정부 최우선 과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실제 철수보다는 주둔비 협상을 염두에 뒀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