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피해로 고통 받는 피해자 향해 이게 할 말인가?...진중권 "쌍욕이 튀어나오려고 한다" 분노
네티즌들 역시 분노 폭발...한 네티즌 "진영 논리에 휩싸여 금수만도 못한 말 내뱉고 있다"

박지희 아나운서(左), 이동형 작가. (사진=박지희 인스타그램, YTN 홈페이지 캡처)
박지희 아나운서(左), 이동형 작가. (사진=박지희 인스타그램, YTN 홈페이지 캡처)

문재인 대통령에 우호적인 이른바 '친문(親文)' 혹은 좌파 성향 방송 진행자들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피해자를 향해 잇따라 영혼을 파괴하는 '망언'을 남발하고 있다. 일각에선 '피해자의 목소리가 증거'라던 좌파들의 악랄함에 치가 떨린다며 이건 명백한 '2차가해'라고 분노하고 있다.

tbs교통방송 박지희 아나운서는 지난 14일 '청정구역 팟캐스트 202회 1부' 방송에서 "(피해자) 본인이 처음에 (박 전 시장이) 서울시장이라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신고를 하지 못했다고 얘기를 했다는데 왜 그 당시에 신고를 하지 못했나 저는 그것도 좀 묻고 싶다"고 했다.

박 아나운서는 또 "4년 동안 그러면 도대체 뭘 하다가 이제 와서 갑자기 이런 식으로 김재련 변호사와 함께 세상에 나서게 된 건지도 궁금하다"고 했다. 박 아나운서의 발언이 더욱 충격적인 이유는 그의 나이가 33세로 박 전 시장에게 짐승 같은 성추행을 당한 피해자와 비슷한 나이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비슷한 또래, 같은 여성임에도 피해자의 고통을 헤아리지 못하고 진영 논리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것이다.

YTN 라디오에서 매일 오후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진행을 맡고 있는 이동형 작가는 1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이동형TV' 라이브 방송에서 "미투 사건은 과거 있었던 일을 말 못 해서 밝힌다는 취지로 신상을 드러내고 하는 것"이라며 "피고소인(박원순)은 인생이 끝이 났는데 숨어서 뭐 하는 짓인가"라고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을 했다.

이 작가는 "(피해자는) 뒤에 숨어 있으면서 무슨 말만 하면 2차 가해라고 한다. 4년씩 어떻게 참았는지도 충분히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 이게 이상한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자가 추행이라고 주장하면 다 추행이 되는 건지 따져봐야 한다"며 "지금은 이상하다고 말하면 2차 가해니 말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을 진행하던 노영희 변호사는 고 백선엽 장군에 대해 "6.25 때 우리 민족(북한)에 총을 쏜 분"이라고 발언했다가 여론의 거센 비판을 받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이 작가 역시 여론의 비판과 함께 하차 요구를 받고 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두 사람의 망언을 꼬집어 "이 고상하고 고결한 입에서 쌍욕이 튀어나오려고 한다"고 개탄했다.

네티즌들 역시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저것들이 인간이라고 할 수 있나? 진영 논리에 휩싸여 금수만도 못한 말을 내뱉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네티즌은 "박지희, 이동형은 본인이나 가족이 성추행 당해도 이딴 소리를 지껄일 수 있나? 머리에 똥만 찬 인간들"이라고 혀를 찼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