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실종되기 직전 공관에서 마지막으로 이야기를 나눴던 인물로 알려진 고한석 전 비서실장이 자신은 박 시장의 성추행 피소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했다.

고한석 비서실장은 15일 오전 9시께 서울 성북경찰서에 출석해 약 3시간반동안 조사를 받았다. 

고 전 실장은 조사 직후 "임순영 젠더특보가 (고소 사실을 박 전 시장에게) 보고한 사실을 알고 공관에 갔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또 박 전 시장과의 마지막 통화시간은 "1시39분으로 기억한다"면서도 통화내용을 묻는 질문에는 "경찰에 다 말씀드렸다"며 답하지 않았다.

경찰은 이날 박 전 시장의 사망 전 행적과 경위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경찰은 고 전 실장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대로 다른 참고인들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경찰은 박 전 시장 사망 전 휴대전화 통화 내역을 확보해 통화자들을 대상으로 사망 경위 등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아울러 경찰은 유족과 협의해 박 전 시장의 휴대전화 디지털포렌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은 지난 10일 박 전 시장의 시신을 찾은 숙정문 주변에서 그의 아이폰(아이폰XS 기종) 1대를 발견했다. 아이폰이 열리면 카카오톡·텔레그램 메시지, 통화 내역, 인터넷 검색 기록, 다이어리 일정 등을 통해 사망 전 그의 행적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찰은 일단 박 시장의 극단적인 선택과 관련한 수사만 진행할 계획이며, 수사 정보 유출 의혹이나 성추행 고소 사건과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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