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레드필드 미 CDC 국장 "2021년 가을과 겨울, 미국 공중보건에서 가장 어려운 시기"
"의료 시스템이 감당할 수 없는 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막는 게 정말 중요"
"하루에 6만명 환자 진단하고 있어...이게 얼마나 많은 감염자를 대표하는지는 모르겠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이 내년 가을과 겨울에도 미국이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공중보건의 최대 위기를 겪게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CNN에 따르면 로버트 레드필드 미 CDC 국장은 14일(현지시간) 미국의학협회저널(JAMA)과 온라인으로 진행한 세미나에서 "2020년과 2021년의 가을과 겨울은 아마도 미국 공중보건 부문에서 우리가 경험한 가장 어려운 시기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시기에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와 독감 유행이 동시에 발생할 수 있어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이다.

레드필드 국장은 "의료 시스템이 감당할 수 없는 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막는 것이 정말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용 가능한 의료 인프라와 방역 시스템의 원활한 작동에 총력을 기울여야 내년 가을과 겨울까지를 잘 넘길 수 있다고 말했다.

레드필드 국장은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가 미국에서 재유행 조짐까지 보이는 데 대해 방역 당국의 판단 착오가 있었음을 시인하기도 했다.

그는 "나는 7월과 8월에는 우리가 잠시 휴식시간을 갖게 될 거라고 생각한 사람 중 하나였다"며 "우리는 7월과 8월에 휴식시간을 갖지 못했고 그래서 나는 (앞일에 대해) 예측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레드필드 국장은 "3∼5월 사이 아마도 실제 미국에는 2천만명의 감염자가 있었을 것이다. 우리는 200만명만 진단했다"면서 당시 미국은 하루 2만명만 신규 감염자로 진단하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15만∼20만명에 달했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는 미국의 여건상 모든 우한 코로나 감염자를 가려낼 수는 없음을 시사한 것이다. 그는 "우리는 현재 하루에 6만명의 환자를 진단하고 있다. 나는 이게 실제로 얼마나 많은 감염자를 대표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 베일러의과대학 국립열대의학대학원의 피터 호테즈 원장은 이날 CNN에 "우리가 지금 당장 뭔가를 하지 않으면 미국은 완전히 불안정해질 것"이라며 "국가 차원의 로드맵, 계획이 없다. 그러다 보니 우리는 이런 대규모의 급증을 보면 주지사들에게 어려운 결정을 내리도록 강요한다. 이는 이런 일을 하는 방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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