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의 절반이 영양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는 유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준으로 지난해 보다 더 악화된 상황이다.

유엔은 13일(현지시간) '세계 식량안보와 영양상태' 보고서를 통해 2016∼2019년 북한 전체 인구의 약 47.6%에 해당하는 1220만 명이 지속적인 영양 부족에 시달렸다고 밝혔다.

전 국민의 48.2%가 영양 부족에 노출된 아이티에 이어 두번째로 늪은 비율이다.

아울러 영양 부족 인구가 전년도(2015∼2017년) 보고서(43.4%)보다 4.2%P 증가해 북한 주민들의 영양 부족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량농업기구(FAO), 세계식량계획(WFP), 국제농업개발기금(IFAD), 유엔아동기금(UNICEF), 세계보건기구(WHO) 등 유엔 산하 5개 국제기구는 이날 각국의 영양 상태를 조사한 연례보고서 '세계 식량안보와 영양상태'를 공동 발표했다.

한편 보고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전세계적으로 올해 말까지 최대 1억3200만 명이 굶주림에 시달릴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북한과 소말리아, 남수단, 예멘 등 ‘만성적 위기국’에 지목된 22개국은 건강한 식단을 섭취하는 데 더 큰 도전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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