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경제위원장에 트럼프가 전폭 신임하는 커들로 내정
-중국에 대한 강경책, 법인세 인하, 규제혁파...트럼프와 일치
-달러 약세에 우려표명하기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 방침에 반발해 사임한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의 후임으로 미 경제전문방송 CNBC의 유명 경제전문 앵커인 래리 커들로가 내정됐다.

NEC 위원장은 세제·무역정책·인프라투자 등 백악관에서 경제 정책 설계의 컨트롤 타워에 해당하는 자리다.

커들로는 뉴욕연방은행 이코노미스트를 거쳐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정권에서 백악관 예산국에서 경제 정책을 담당한 보수파 경제 인사다. 현재는 미국 경제 매체 CNBC에서 경제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본인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서 20년간 트럼프를 인터뷰하며 인연을 쌓아왔다. 그는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 표명을 했고, 트럼프 캠프의 비공식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트럼프 대통령과는 개인적으로 친밀하고 충성심이 강한 인물로 알려져있다.

커들로는 자유무역을 지지하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조치에는 공개적으로 반대해 왔다. 그러나 커들러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11일 전화가 왔을 때, 그가 나를 다그칠 줄 알았다. 하지만 오히려 관세를 부과한 이유를 나에게 설명하려 애썼다”며 “위원장 제의를 바로 수락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비록 입장이 다르더라도 의견을 말해줄 것을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번 언급했다”고 말했다.

달러 정책에 있어서 커들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달러 약세 지지에 우려를 표명했었다. 하지만 법인세 인하와 규제혁파에 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입장을 같이한다. 또한 “중국이 엄정한 무역 대응을 자초했다”며 중국과의 무역 불균형에 대해서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WSJ>은 NEC의 권한은 재무부나 예산 관리국처럼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며, 대통령이 위임하는 만큼의 권한을 갖게 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커들로와 트럼프 대통령의 앞으로의 관계가 NEC의 권한과 커들로의 역할을 결정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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