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가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공석으로 인한 보궐선거를 앞두고 야권 차기 후보로 김세연 전 의원과 김무성 전 의원을 앞세워 보도해 '김세연·김무성 띄우기'에 나섰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장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극단적 선택으로, 부산시장은 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행 파문과 사퇴로 공석인 상태다. 

13일 조선일보는 <서울 보선 추미애·박영선·우상호 거론, 野선 안철수 통합후보案도>(4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보궐선거판이 '미니 대선급'이 되면서 여야(與野)는 내부적으로 후보군 물색 작업에 들어갔다"며 여당과 야당의 후보를 전망했다.

조선일보는 우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추미애 법무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서울 지역 4선인 우상호-우원식 의원 등이 거론된다"면서 "박주민 민주당 최고위원, 박용진 의원,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임종석 청와대 통일외교안보 특보 등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매체는 통합당 서울시장 후보로 김세연 전 의원을, 부산시장으로는 김무성 전 의원을 앞세웠다. 

조선일보는 "통합당 안팎에선 부산 출신 김세연 전 의원을 차출해 서울시장 후보에 내세우는 아이디어를 비롯해 홍정욱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투입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며 "나경원·유승민·김용태 전 의원과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 등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고 전했다. 

이어 "통합당 부산시장 후보로 김무성 전 의원과 조경태 의원, 이진복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통합당 서울시장 후보와 부산시장 후보를 전망하면서 다른 매체와 다르게 김세연 전 의원과 김무성 전 의원을 앞세워 보도, 사실상 이들을 유력 후보로 거론한 것이다. 김세연 전 의원은 부산시장 후보로 거론돼 왔지만,서울시장 후보에 제일 먼저 거론될 만큼 알려져 있지는 않다. 김세연 전 의원에 대한 의도적인 띄우기라고 볼수 있는 것이다. 김무성 전 의원도 지난 20대 공천에 책임을 지닌 인물로, 21대 총선에서는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세연 전 의원과 김무성 전 의원은 보수 일각에서 거부감이 있기 때문에 보수통합을 위한 후보로는 적절치 않다는 반론도 많다. 그럼에도 조선일보는 두 사람을 유력한 후보인 것 처럼 거론함으로써 보수 진영 내부의 분열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조선일보는 탄핵이후 유독 친이계, 비박계, 친유승민계 의원들을 우대하는 보도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도 동시에 받고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조선일보가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후보자를 거론하면서 참신하거나 보수 전체로부터 신임을 받는 사람을 우선 원하는 방식이 아니라, 특정 섹터의 인물을 우선시한다는 느낌을 갖게하는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번 보궐선거는 서울시장,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동시에 치러지면서 ‘대선급’ 선거로 판이 커지고 있다. 보궐선거는 내년 4월7일 치러진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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