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비서 변호인인 모 변호사, 장례식 끝난후 입장표명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정.(사진=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정.(사진=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사망하기 전 그를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전 여비서 A씨의 변호인이 장례 후 입장을 발표한다.

박 시장을 고소한 전직 비서의 변호인은 13일 기자들에게 “박 시장 장례식이 끝나고 나면 피해자 입장 발표가 있을 것이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는 문자를 보냈다.

A씨는 지난 8일 서울지방경찰청에 업무상 위력에 의한 성추행 사건 고소장을 접수하고 변호인과 함께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본인 외에도 더 많은 피해자가 있다’ ‘박 시장이 두려워 아무도 신고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비서 일을 시작하면서 성추행이 이어졌다’는 진술과 함께 텔레그램으로 대화한 내용을 증거자료로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투'와 관련한 사례가 있던 만큼, 박 시장의 행보에도 연관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A씨는 최근 사직한 후 정신과 상담 등을 받던 중 엄중한 법의 심판과 사회적 보호를 받는 것이 치료와 회복을 위해 선결돼야 한다고 판단해 고소를 결심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고소장을 접수받고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8일 경찰청장 등 경찰 수뇌부에게 해당 사안을 긴급 보고했다고 한다.

변호인은 박 시장이 사망한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입장 표명과 관련해 지속적인 의견을 남겨왔다. 지난 10일에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별법 내용을 게시하는가 하면, 지난 11일에는 “머리가 너무 아프다는 그녀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두통약 2알을 건네준 게 전부였다. 마음이 아프다”는 글을 남겼다. 다만 피해자의 구체적인 상태나 고소 내용 등을 밝히진 않았다. 지난 10일 글 중에는 “5일 후에 말할 것이다. 그때까지 방해 말라”는 내용의 영문 게시물(I'll tell you in five days. please don't disturb me until then)는 글도 있었지만 현재는 확인되지 않는다.

한편 박 시장의 영결식은 13일 오전 8시 30분부터 서울시청사 8층 다목적홀에서 진행됐다. 영결식이 열리기 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안치된 운구가 시청으로 이동하는 내내 일부 지지자들은 “우리는 흠결 하나만 있어도 안 되느냐. 저쪽은 (흠결이) 100개, 1000개 있다"며 "고소장이 가짜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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