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장례 방식을 두고 "자진(自盡)한 전직 시장은 무슨 근거로 서울특별시장(葬)을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홍준표 의원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는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이 있어서 국장도 하고 사후 예우를 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홍 의원은 "자신의 과오를 죽음으로 사죄한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으나 이를 미화하거나 그 뜻을 이어받는다는 말은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용히 고인의 유지대로 화장하고 끝냈으면 더욱 좋았을 것을 자진한 죽음을 두고 양 진영이 갈라져 서로 다투는 모습은 아무래도 아니다"며 "참 이상한 나라 돼간다"라고 했다.

앞서 박 시장은 9일 공관을 나와 연락이 두절됐다가 10일 새벽 북악산 숙정문 인근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박 시장은 숨지기 직전 전직 서울시 직원 A 씨에게 성추행 혐의로 고소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 시장이 숨진 채 발견되면서 해당 고소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다.

이후 박 시장 장례위원회는 장례를 서울특별시장(葬)으로 결정했으나, 이에 대해 거센 반발이 이어졌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박원순씨 장례를 5일장, 서울특별시장(葬)으로 하는 것 반대합니다'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와 이틀 만에 50만 명의 동의를 얻기도 했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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