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 내 다부동전적기념관·왜관지구전적기념관 등 2곳
오전부터 이철수 지사 및 주민들 백선엽 장군 기리며 헌화
“내가 물러나면 나를 쏴라” 백선엽 장군 투혼 서린 지역
광화문광장·美 LA 한인타운서도 백선엽 장군 분향소 설치

12일 오전 경북 칠곡군에 설치된 분향소에서 한 학생이 고 백선엽 장군을 추모하는 국화꽃을 헌화하고 있다.20.07.12/경북도

6·25 전쟁 영웅 고(故) 백선엽 예비역 육군 대장의 분향소가 칠곡군에 마련됐다.

경북도와 칠곡군은 12일 칠곡군 내 다부동전적기념관과 왜관지구전적기념관 등 2곳에 백선엽 장군을 추모하는 분향소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분향소는 12~14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칠곡군은 고인과 각별한 인연이 있는 지역이다. 백 장군은 1950년 8월 6·25 전쟁 초기 칠곡 낙동강 전선에서 벌어진 다부동 전투 승리의 주역이다. 당시 백 장군은 “내가 앞장설 테니, 내가 물러나면 나를 쏴라”고 외치며 인민군이 점령한 고지로 뛰어올랐다. 이 모습에 사기가 진작된 부하들이 고지를 재탈환했고, 이 기세를 이어받은 육군과 유엔군은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백 장군은 명예 칠곡군민이다.

이철우 경북지사 등 다부동전적기념관 백선엽 장군 분향소 추모

이날 분향소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백선기 칠곡군수 등이 빈소를 찾아 고인의 정신을 기렸다. 이 지사는 “경상북도 칠곡의 다부동전투에서 1사단장으로서 가장 선두에서 이뤄낸 값진 승리는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자, 리더십의 표본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백 장군은 지난 1920년 평안남도에서 태어나 6·25 전쟁 당시 육군참모총장 등을 역임했다. 칠곡군에서 벌어진 다부동 전투에서 육군 제1사단을 지휘했으며, 국군의 평양 탈환 시에 처음으로 평양에 입성한 주역이기도 하다. 이러한 전공으로 백 장군은 한국군 최초 4성 장군이 됐다.

고인은 생전에 태극무공훈장만 두 차례 받았다. 이외에도 을지무공훈장, 충무무공훈장, 미국 은성무공훈장, 캐나다 무공훈장 등을 비롯해 미국 코리아소사이어티 ‘2010 밴 플리트 상’ 등을 받았다.

이날 칠곡군 거리 곳곳에서는 “다부동 전투의 영웅 백선엽 장군님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추모 현수막 25개가 내걸렸다.

한편 백 장군의 시민 분향소는 서울 광화문광장과 미국 LA 한인타운 등에도 설치됐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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