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 내 다부동전적기념관·왜관지구전적기념관 등 2곳
오전부터 이철수 지사 및 주민들 백선엽 장군 기리며 헌화
“내가 물러나면 나를 쏴라” 백선엽 장군 투혼 서린 지역
광화문광장·美 LA 한인타운서도 백선엽 장군 분향소 설치
6·25 전쟁 영웅 고(故) 백선엽 예비역 육군 대장의 분향소가 칠곡군에 마련됐다.
경북도와 칠곡군은 12일 칠곡군 내 다부동전적기념관과 왜관지구전적기념관 등 2곳에 백선엽 장군을 추모하는 분향소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분향소는 12~14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칠곡군은 고인과 각별한 인연이 있는 지역이다. 백 장군은 1950년 8월 6·25 전쟁 초기 칠곡 낙동강 전선에서 벌어진 다부동 전투 승리의 주역이다. 당시 백 장군은 “내가 앞장설 테니, 내가 물러나면 나를 쏴라”고 외치며 인민군이 점령한 고지로 뛰어올랐다. 이 모습에 사기가 진작된 부하들이 고지를 재탈환했고, 이 기세를 이어받은 육군과 유엔군은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백 장군은 명예 칠곡군민이다.
이날 분향소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백선기 칠곡군수 등이 빈소를 찾아 고인의 정신을 기렸다. 이 지사는 “경상북도 칠곡의 다부동전투에서 1사단장으로서 가장 선두에서 이뤄낸 값진 승리는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자, 리더십의 표본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백 장군은 지난 1920년 평안남도에서 태어나 6·25 전쟁 당시 육군참모총장 등을 역임했다. 칠곡군에서 벌어진 다부동 전투에서 육군 제1사단을 지휘했으며, 국군의 평양 탈환 시에 처음으로 평양에 입성한 주역이기도 하다. 이러한 전공으로 백 장군은 한국군 최초 4성 장군이 됐다.
고인은 생전에 태극무공훈장만 두 차례 받았다. 이외에도 을지무공훈장, 충무무공훈장, 미국 은성무공훈장, 캐나다 무공훈장 등을 비롯해 미국 코리아소사이어티 ‘2010 밴 플리트 상’ 등을 받았다.
이날 칠곡군 거리 곳곳에서는 “다부동 전투의 영웅 백선엽 장군님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추모 현수막 25개가 내걸렸다.
한편 백 장군의 시민 분향소는 서울 광화문광장과 미국 LA 한인타운 등에도 설치됐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